브링 미 백
B. A. 패리스 지음, 황금진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은 상상조차 못했던 짓까지도 하게 만든다고?

12년 전, 운명의 여자라고 생각했던 레일라가 사라졌다. 중간중간 기억이 끊겨 혹시라도 자신의 폭력성에 다친건 아닐지, 놀라서 잠시 사라진 건 아닐지 걱정했지만 꽤 긴 시간이 흘러 그가 사랑에 빠진 여자는 레일라의 언니인 엘런. 그녀와 결혼을 앞두고 레일라가 살아있는 듯한 단서를 알려오기 시작했다. 레일라, 핀 그리고 엘런과 해리 형만이 알고 있는 마트료시카의 마지막 작은 인형이 나타났다.

핀 앞에 나타나는 작은 인형, 그리고 루돌프 힐이라는 메일 주소로 오기 시작한 문자. 레일라는 정말 살아있을까? 핀은 과거 그녀와 둘만 알고 있던 장소에 놓여있던 인형을 보고 레일라가 살아있다고 확신하는데.... 그렇다면 그녀는 왜 12년 동안 나타나지 않다가 엘런과 결혼을 발표한 시점에 나타난 걸까? 엘런을 사랑하고 레일라와는 다르게 안정적이고 편안한 그녀와의 삶도 기대하고 있던 핀이었지만 레일라가 살아있다고 확신한 순간 그의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기 시작한다.

248p.

예전에는 레일라를 죽이는 악몽을 꿨지만, 이제는 엘런을 죽이는 악몽을 꾼다.

핀, 그러면 안 되지!!! 레일라를 대신해서 엘런을 사랑했던 거니? 레일라가 핀을 흔들수록 핀은 자신이 아직도 레일라를 사랑하고 있다는 마음에 확신을 갖게 되고... 그럼 엘런은? 핀과 엘런의 삶을 압박해오기 시작하는 레일라. 급기야 핀은 엘런을 죽이는 악몽을 꾸기에 이르는데... 레일라의 등장 이후 핀은 주변 모든 인물을 의심하기 시작하고 그의 생각을 좇으면서 열심히 추리했다. 하지만 애초에 맹목적으로 의심이 가는 인물이 있었으니.... 설마설마했지만 끝자락에 가서... 읭? 이라고 끝이 난 이야기가 아쉬울 뿐이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헛다리만 짚던 핀이 불쌍해졌던 브링 미 백. 패리스 여사님의 이번 작품은 아쉬웠어요.

73p.

“더는 기다릴 수가 없었어. 자기가 나한테 와주길 내내 기다렸거든. 그러다 깨달았어. 자기는 안 올 거란 걸. 내가 먼저 와 주길 기다리고 있을 거란 걸 말이야.” 네가 내게 속삭였지.

84p.

엘런은 지방이 단 1그램도 없을 정도로 말랐지만, 열량이 조금이라도 나가는 음식을 그녀에게 먹일 방법은 이 세상에 없다. 레일라한테는 너무 많이 먹는다며 놀렸고, 데번으로 이사한 이후에는 체중이 꾸준히 늘어서 체중을 가지고도 놀렸다. 사람을 잃는다는 건 바로 그런거다. 그저 웃자고 무심코 던졌던 말도 잊지 않고 기억하게 된다는 것.

121p.

레일라를 향한 내 마음을 닫아보려 아무리 노력해도, 앨런을 사랑하고 있음에도, 한순간도 레일라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기에.

168p.

“그 여자, 정신이 나갔다고, 핀.”

“정신이 나갔다고?”

“유리 멘탈이라고. 살짝 미쳤을지도 모르고.” 나는 이렇게 말하는 루비를 빤히 바라본다. “정상적인 사람들은 작은 러시아 인형을 여기저기 남겨놓고 남에게 찾으라고 하지 않아.”

246p.

그토록 핀을 사랑하면서도 그를 난처하게 만들고 싶다는 게 아직도 놀랍다. 하지만 내 안에 있는 무언가가 핀이 망가지길 바란다. 그래야 그를 내가 원하는 대로 다시 조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래전 내 실종도 그를 그다지 망가뜨리지는 못했다.

352p.

절망감이라는 주먹에 급소를 얻어맞은 기분이다. 엘런과 함께하면서 발견한 행복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도 힘든데 그 행복이 거짓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니! 나한테 상처를 주고 싶었다면 엘런은 더없이 훌륭한 방법을 고른 셈이었다. 그리고 그것 역시 힘이 든다. 내가 알던 엘런과는 다른 모습이기에. 레일라와 1년 조금 넘게 함께 살면서 사랑한 것과 마찬가지로 엘런과도 1년 조금 넘게 함께 살며 사랑했다. 두 사람과 거의 똑같은 시간을 함께했다는 점에 어떤 의미라도 있는 걸까? 정말 타이밍이 문제였을까?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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