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자는 글을 쓰지 않는다 - 평생 말빨 글빨로 돈 벌며 살아온 센 언니의 39금 사랑 에쎄이
최연지 지음 / 레드박스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생 말빨 글빨로 돈 벌며 살아온 쎈 언니의 39금 사랑 에쎄이

<질투> <연인> <애인> 90년대 최고의 드라마였다. 하지만 단연 최고는 최진실, 최수종의 질투. 당시 드라마의 주제가도 직접 작사했는데, 이렇게나 유행이 될 줄 몰랐다고... 이후 연인, 애인등 드라마들이 있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고 기억에 남았던 드라마는 <질투>가 유일했다.

드라마 작가의 에세이, 쎈 언니의 39금 에세이? 짧은 소개글이지만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페이지의 구성도 짧고 읽기 쉽게 편집되어있어 친한 지인과 수다를 하는 느낌이 들었던 글이지만 꽤 진지하게 때론 긴 여운을 남기는 글이기도 했다. 소설, 영화, 드라마를 넘나들며 삶, 결혼, 사랑에 대해 하는 이야기들은 뼈를 때리다못해 아리게한다.

28p.

어쨌든 행복한 작가는 없다. 작가가 안 되었다면 범죄자로 감옥에 있거나 정신병원에 있거나 자살을 했을 사람들이 작가다. 잘 쓰는 작가일수록 그렇다.

...(중략)... 내가 아는 드라마 잘 쓰는 여자 작가 중에도 행복한 여자는 없다. 눈을 씻고 봐도. 행복한 여자는 글을 쓰지 않는다.

드라마 작가들은 어떤 삶을 살까? 궁금했는데 작가의 문장이 마음 한자락을 붙잡는다.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글을 읽을 때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하지만 한편 나만 알고 싶은 이야기로 남았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데, 이 글은 보다 많은 이들이 읽고 이야기 했으면 하는 글이다. 왜 안 읽어요? 이렇게 시원하게 이야기 해주는데... 동생, 친구, 언니 모두 같이 읽어요. 드라마 작가. 기자로, 드라마 작가로 이제는 글을 쓰는 에세이 작가로의 최연지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될 것 같다.

37p.

“사랑도 사람의 일생처럼 생로병사가 있는 것 같아요.” _이금림 선생님 드라마 대사 중에서

54p.

결혼 후 사랑이 종결된 상태에서 이혼을 하든 결혼 생활을 지속하든 선택은 오직 두 사람의 몫이다.

결혼과 이혼의 장점만을 취한, 혹은 단점을 보강한 졸혼이나 휴혼이라는 시스템도 있지만 어쨌든 본인 둘의 사랑은 끝난 것이다.

사람은 일생 동안 사랑하며 살아간다.

물론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을 차례로,

혹은 좀 겹치기도 하면서,

그 하나하나의 사랑이 아름답고 소중하다.

변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변하기 때문에 소중하다.

95p.

사랑은 돌아오는 법이 없다.

빽(후진)도 유턴도 안 되고 오로지 전진만 할 수 있게 되어먹은 구조의 차량.

그게 사랑이다.

잠시 멈출 수는 있어도 후진하거나 유턴하지는 않는다.

148p.

사랑하고 있을 때 “예뻐요”는 ‘사랑’이지만

사랑이 끝난 후의 “예뻐요”는 ‘친절’이다.

친절은 상대방을 기쁘게 하기 위한 성의다.

친절은 인간에 대한 예의다.

사랑은 이별로 끝나지만 친절은 이별 같은 걸로 끝나지 않는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