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 - 에게해에서 만난 인류의 스승 클래식 클라우드 9
조대호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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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로 이어지는

위대한 사상의 탄생지 그리스

아테네의 뤼케이온에서 레스보스섬의 칼로니 호수까지

2400년 전 아리스토텔레스의 발자취를 좇는 여행


아테네 철학 족보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로 이어진다.  스승과 제자 관계에 있었지만 이들은 일반적인 사제지간과 다르게 저마다 다른 길을 찾아 걸어갔다.  소크라테스는 인간의 삶과 윤리에 대한 대화를, 플라톤은 인간의 영혼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어 했으며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진리를 찾았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학문은 논리학, 자연학, 동물학, 정치학, 수사학 형이상학, 윤리학등 모든 학문의 출발점에 있으며 그의 학문이 '과학'이라는 환원주의적 설명에 자유롭기에 오늘날 그의 업적을 되짚어보는데 의미가 깊은것이다.   예순두 해의 삶을 살며 그가 개척한 지식의 영토는 방대했다.  하지만 그가 배우고 가르쳤던 두 개의 학교 아카데미아와 뤼케이온에선 아리스토텔레스가 국외자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고 그리스의 패권을 둘러싸고 아테네와 마케도니아가 충돌했을 때 권력 대신 지식을 선택한 그는 레스보스섬으로 향한다. 


모든 자연물에는 어떤 놀라운 것이 있다.


  자연과 인간은 그에게 경이로운 체험과 학문적 탐구의 대상이었다.  저자가 그리스를 여행하며 2400년 전 아리스토텔레스의 발자취를 따라 하는 여행이야기는 철학에 관련한 인물들과 알지 못했던 인물들을 다시 보게 되면서 새로운 호기심을 갖게 한다. 


319p.

아리스토텔레스는 읽는다는 것은 세상을 향해 눈을 연다는 뜻이고,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을 내 눈으로 직접 배운다는 의미다.  수많은 이론들에 현혹되는 우리에게 그는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관찰하고 또 관찰하라!'

거장을 만나는 특별한 여행 클래식클라우드 아리스토텔레스X조대호 , 책에서 여행으로, 여행에서 책으로 우리시대 대표작가 100인을 기획하며 시작된 시리즈로 현재 10권 가와바타 야스나리x허연 까지 출간되었다.   몇 권을 소장하고 있지만 앞으로 진행 시리즈를 모으며 읽는 재미를 느껴볼까한다.



022p.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아리스토텔레스는 논리학자, 형이상학자, 윤리학자, 정치학자, 『시학』의 저자다.  하지만 그는 이 모든 것에 앞서 자연, 특히 동물 세계의 관찰자였다.  이런 모습은 오랫동안 그에 관한 연구의 주변부로 밀려나 있었다.  윤리학이나 정치학에 큰 관심을 기울인 사람들은 그가 동물들의 습성과 행동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했는지, 그가 인간과 함께 '폴리스적 동물'이라고 부른 개미나 벌에 대해 무엇을 기록했는지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050~052p.
그는 지칠 줄 모르고 도서관에서 글을 읽었고, 그 모습을 지켜본 사람들은 그를 ‘독서가’라고 불렀다. 혼자 글을 읽고 쓰는 것보다 사람들 사이에서 연설하고 토런하는 것을 더 중시한 당시 아테네의 분위기를 생각하면, 이 별명에 호의만 담기지는 않았을 것이다. 플라톤 역시 글을 ‘죽은 말’이라고 폄하했으니, 아카데미아에서 ‘독서가’는 ‘책벌레’처럼 얼마간 비웃음을 담은 표현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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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p.
어떤 동물들은 자신들에게 익숙한 곳을 떠나지 않고 거기서 살아갈 방법을 찾는 데 반해 다른 동물들은 사는 장소를 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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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p.

“그것들은 출판되었어도 출판된 것이 아닙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훗날 자신의 글이 겪을 운명에 대해 예언한 것일까? 지금도 아리스토텔레스의 글들은 출판되지만 출판된 것이 아니다. 그의 글을 읽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매우 실제적인 인물로서 대중을 위한 글을 많이 쓴 플루타르코스가 이 일화에 덧붙인 말이 있다. “자연에 대한 그의 저술들은 실제로 가르침이나 배움에 전혀 쓸모가 없고, 이미 교육 받은 사람들을위한 비망록으로서 집필되었다.”
“가르침이나 배움에 전혀 쓸모가 없”다는 말은 과장이지만, 아리스토텔레스의 학문 연구가 당장의 쓸모를 위한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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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p.
왜 사람이 사람을 낳고 말이 말을 낳는가? 오뒤세우스와 그의 아들 텔레마르코스가 닮은 이유는 뭔가? 부계와 모계의 형질이 후손에게 이어지는 이유는 뭔가?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든 생명체에 공통적으로 있으면서 우리를 놀라게 하는 발생과 유전 현상에 관한 연구를 <동물발생론>에서 보여준다. 이 책은 서양 최초의 발생학, 유전학 연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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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31p.
추론은 셜록 홈스의 전유물이 아니다. 탐정이 아닌 우리도 매 순간 알려진 것으로부터 알려지지 앟은 것을 찾아나가며 홈스만큼 추론에 익숙하다. 추론 능력이 없다면 아마도 우리의 거의 모든 의식 활동이 멈춰버릴 것이다.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본질을 규정할 때 ‘지성이 있다’ ‘추론한다’’이성적이다’를 거의 같은 뜻으로 썼다.
...(중략)...
“동물들 가운데 오직 사람에게만 숙고 능력이 있다. 많은 동물들에게 기억 능력과 학습 능력이 있지만, 사람을 제외하고 다른 어떤 것에도 상기 능력이 없다.” [동물지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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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p.
인간이 ‘잘 산다’는 것은 또 무슨 뜻일까? 인간이 잘 사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인간이 잘 사는 것은 식물보다는 동물이 잘 사는 것에 가깝지만, 동물이 영양을 잘 공급받고 번식이나 운동의 기회를 잘 누리면서 사는 것과는 또 다른 차원에 속한다. 본성의 차이 때문이다.


274p.
가난이 어떻게 사람을 비굴하게 만들어 노예근성에 사로잡히게 하는지, 부가 어떻게 사람들에게 불법적인 의식을 초래하는지 21세기 한국 사회에서 우리가 매일 경험하는 사실이다. 간극을 메울 수 없을 만큼 가난과 부의 골이 깊게 파인 사회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한쪽은 지배할 줄 모르고 노예처럼 지배받을 줄만 알고, 다른 한쪽은 지배받을 줄 모르고 폭군처럼 지배할 줄만 안다.” 이렇게 양극화된 나라는 “주인과 노예의 나라”일 뿐 “자유민의 나라””동등하고 동질적인 사람들”의 나라가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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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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