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중록 1
처처칭한 지음, 서미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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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p.

눈앞의 소녀는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죄명과 원한을 짊어지고도 머뭇거림 없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본래의 연약함과 온화함은 모두 깊이 묻어버리고 필사적으로 앞으로, 빛이 있는 곳을 향해 나아갈 뿐이었다.

오랫동안 잔잔하기만 했던 이서백의 마음에 순간 미세한 동요가 일었다. 마치 봄바람이 깊은 호수의 수면 위를 스치며 일으킨 잔잔한 물결 같았다. ... (중략)... “오늘부터 내 옆에 있기만 하면 더 이상 두려워하거나 걱정할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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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293p.

“너는 내 수하이니 앞으로 무슨 일을 만나든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지 말거라! 이 세상에 내가 처리해주지 못할 일이 있느냐?” ... (중략)... 문득 이서백은 텅 빈 하늘 같던 자신의 인생에 어느샌가 새하얀 구름이 덧칠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5월의 맑게 갠 하늘처럼 맑은 소녀가 어느 날 갑자기 이서백의 운명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때부터였다. 서로 대립해도 좋았고, 얽히는 것도 좋았다. 그렇지만 이서백의 인생에서는 역시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해 가며 서로를 잊는 게 제일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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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2p.

황제하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빽빽하게 채운 별들을 보았다.

한 사람의 운명이 저 반짝이는 별과 같다고 생각하는 순간, 모든 사람이 그저 자그마한 하나의 반짝임에 불과해 보였다. 사람의 인생이 하는 것은 결국 한낱 지푸라기 같은 것 아니겠는가. 하늘의 뭇별이 비처럼 쏟아져 내려 들판 가득 떨어진다 하여도, 그저 한순간의 반짝임일 뿐이며, 수천 년 뒤 후손의 짧은 탄식 정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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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소녀 황제하는 자신의 가족을 독살한 사건의 살해범으로 수배당하게 되고 몰래 장안에 숨어드는데 성공하지만 몸을 숨기려 올라탄 마타가 기왕 이서백의 마차였다. 이서백은 황제하를 알아보고 신고하지 않을 테니 조용히 사라지라고 하지만, 황제하는 이서백만이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꼭 필요한 사람이란 걸 직감하게 된다. 그렇게 그의 왕부에 숨어들어 새로운 신분의 환관으로 지내며 이서백의 혼례에 관한 사건을 풀어나가게 되는데...

내치려 했던 황제하가 사건 해결을 꽤 잘 해나가면서 이서백과 주변 인물들에게 조금씩 관심의 대상이 되어가고 그럴수록 이서백이 약간 질투하는 듯한 모습이 조금씩 보이는 게 또 묘미!!

읽으면서 이 사람이? 얘가? 짐작하며 읽었지만 판이 점점 커지고, 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을 세세하게 묘사하는데도 지루함이 없이 글의 흐름이 매끄러워서 읽는 재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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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생삼세십리도화#조우정 주연으로 드라마화가 제작 예정이라 하니 더욱 생생하게 읽을 수 있었고 등장인물들이 꽤 많았지만 인물 관계도를 살짝 그려놓고 읽으니 술술 더 잘 읽어지더라는..

이서백과 황제하 사이의 미묘한 감정선이 조금씩 드러나고 약혼자였던 왕온도 제하를 알아보는 건가? 검시관이 꿈인 주자진 캐릭터의 활약도 기대가 된다. 살짝살짝 등장하는 우선이라는 인물도 후에 어떻게 등장하게 될지, 황제하 가족의 독살 사건과 연관이 있을 것 같기도 한 촉이 살짝 발동하는데....

sns 상에 올라온 후기를 꽤 많이 봤던지라 책을 읽으며 금방 지루해지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노노노!!! 직접 읽어야 더 재미있다.

2권을 준비해놓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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