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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의 발견 - 미칠수록 행복해지는 12명의 취향저격자들
이봉호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책 『취향의 발견』은 음반수집, 마라톤, 소설창작, 공포영화, 술, 대화에 이르기까지 깊고 화려한 취향의 세계를 보여준다. 그 영역은 실로 다양하지만 저자의 취향과 맥락을 같이하는 취향저격자를 글감으로 삼았기에 가급적 저자와 관심사가 같고 공감대가 있는 인물을 우선으로 했음을 밝혀둔다. 또한 저자와 친분이 깊은 이들의 사연 위주로 정리했음을 아울러 전한다. / 들어가는 글
책장에 기대어 책을 읽고 있는 사람, 심지어 제목이 취향의 발견이다. 지인의 sns에서 살짝 맛보기로 서평을 읽어봤지만, 그래서 더욱 궁금해졌던 책이다. 학창시절 이후, 본격적으로 책에 집착(?)하게 된지 10년 차, 책장에 읽지 못한 책들이 절반 이상인데도 관심도서는 늘어가고 신간은 쏟아진다. 최근 들어 책장을 보며, 여기저기 쌓인 책들을 보며 '죽기 전에 얼마나 더 읽을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는데 책 속에 비슷한 문장이 있어 얼마나 놀랐던지. 책을 구입하는데도 한계가 있어 나름의 기준을 세우고 도서관 대출과 병행해서 읽고 있지만 그래도 책은 소장하고 읽어야지!라는 생각이 있어 소장한 책들 위주로 읽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고집인 것 같다.
취향이란 어쩌면 세상과 척을 두는 어려운 선택이다. 가벼운 취향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전제와 잘 어울린다. 하지만 무거운 취향은 사회에 반하는 일종의 모험이다. 누구도 모험을 권하지 않는다. /나가는 글
취향;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 또는 그런 경향을 뜻하는 단어다. 저자 이봉호가 소개하는 12인의 취향 중독자들은 나름 분야의 고수 분위기가 난달까? 취향의 발견에 소개되는 12인의 취향 중독자들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나의 취향은 어떤 것인가?'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된다. 자신의 취향을 지키기 위해 긴 세월을 질주한 이들이 켜켜이 쌓아올리 시간에 아늑한 자신들만의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는 그들의 취향을 조용히 만나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인에게 보이기 위한 게 아닌 내가 진심으로 좋아 평생 즐길 수 있는 취향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괜찮지 않을까?
#취향의발견 #이봉호 #이담
영화처럼 책 읽어주는 남자가 다시 등장할지도 모르지만 독서란 기본적으로 홀로 행하는 지적활동이다. 정신건강에야 독서만 한 두뇌운동이 없다지만 육체 건강과는 조금 거리가 멀다. 결정적으로 독서는 돈벌이에 딱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시간과 용도를 돈벌이에 대입해보면 독서란 답이 없는 행위다. 먹고살기 팍팍한 세상이다. 일상의 여유나 휴식은 사치재로 취급하는 세태다. ...(중략)... 독서를 멈추는 순간, 인간의 성장 동력은 심정지 상태에 이른다. 독서를 멈추지 않는 자만이 지적 성장이 가능하다. 이쯤 되면 독서가 의무가 아닌 일상이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책은 영물이다. 독서는 영물을 체화하는 수단이자 통로다. 무한 독서를 통해서 인생의 미세먼지를 매끈하게 걷어내야 한다. /p016~017
서재를 응시하다 보면 '죽는 날까지 못 읽는 책이 있지 않을까'하는 노파심이 몰려온다. 남은 시간이 생각만큼 넉넉하지 않다는 의미다. 부지런히 독서할 시간을 짜내야만 한다. 읽지 않을 책을 정리하고 빈 공간은 새 책으로 메꾸는 일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 글쓰기를 위한 서재의 최적화는 작가의 필수요건이다. 오늘도 이런저런 책들이 부지런히 서다. 책에 대한 미란다원칙은 '절대 빌려주지 않는다.'이다. 차라리 같은 책을 선물로 사주는 한이 있더라도 보관하는 책은 빌려주고 싶은 마음이 없다. /p026
독서광들은 이미 알고 있다. 공간을 확보하지 않는다면 한 달에 수 십 권씩 읽어대는 책을 보관할 공간이 부재하다는 슬픈 현실을./p021
수집가에게는 수집 행위 자체가 삶이자 일상이다. p182
어쩌면 책이란 수집의 대상이라기보다는 늘 곁에 두고 접하는 생활필수품이 아닐까? 전자책이 등장하면서 종이책의 존재감이 약해졌다고 하나 종이책의 아성은 여전하다. /p257
책 구입의 대원칙은 '두 번 이상 읽을 책인가'이다. 한 번 읽고 말 책이라면 무리해서 구입할 생각이 없다. 중원칙은 '자료로서 가치가 있는가'이다. 상대적으로 독서에 공을 들여야 하는 역사서나 이론서가 이에 해당한다. 소원칙으로는 '전작 수집의 대상인가'이다. 말 그대로 묻지마 구입에 해당하는 사례다. /p262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