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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행복하지 않은 날은 없었다
어느 날 오후 지음 / 창조와지식(북모아) / 2019년 3월
평점 :

과거의 슬픔을 묵묵히 가라앉히고 미래를 위해
희생하는 현재가 아닌
현재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당신을 위해서...
요즘 에세이들은 제목이 먼저 마음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짧은 한 줄의 제목으로 이 책을 읽고 싶다는 마음을 움직였던 <결국 행복하지 않은 날은 없었다>는 어느 날 오후 (이승민)이 SNS에 적어왔던 삶에 대한 글들을 엮은 책이다. 자연스러운 감정이 아닌 의무감처럼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살아가는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집 밖에 나가지 않아도 핸드폰을 켜면 나 외의 사람들의 일상을, 그것도 반짝이는 일상만을 볼 수 있다. 있는 그대로, 행복할 수 없는 걸까?
인생 / 꿈 / 사랑 / 이별 / 사람 / 회사 로 구분 지어 이어지는 짧은, 또는 조금 긴 글들은 처음부터 읽지 않고 내가 읽고 싶은 부분부터 펼쳐 읽도록 만들어진 것 같았다. 인간관계, 친구와의 관계에 지쳐있다면 사람에 대한 챕터부터 읽어보자.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공감하는 글도 만날 수 있을 테고 혼자 마음 끓이며 고민했던 상황들이 위로받는 것 같기도 했다. 살아가며 이렇게나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구나 하는 글의 소재에, 글을 편하게 풀어가는 저자의 필력에 자연스럽게 빠져들기도 했던 글이었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이런게 아닐까?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나의 마음 같은 글을, 페이지를 넘기며 손으로 짚어가며 문장을 찾아가는 것... 한 번 읽고 덮어둘 책이 아니라 종종 꺼내 읽어도 좋을 <결국 행복하지 않은 날은 없었다> 다가오는 봄 읽어도 좋을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 인생에서 시간이 지나간다는 것은
인생에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는 건 이런 것이에요.
사랑했던 누군가가 가슴속에서 조금씩 희미해져 간다는 것
또 다른 누군가가 가슴속에서 그리워진다는 것
삶에서 꿈이 조약돌만큼 작아져 간다는 것
가끔은 현실과도 타협하는 방법을 알아간다는 것
하지만 멋지게 늙어간다는 것
우리는 이것을 인생에서 시간이 지나간다고 합니다. /p60~61
#거절할 줄 모르면 거절당합니다.
내 능력 밖의 일이었는데
도와주었다가 내가 곤경에 처하게 되었을 때
오히려 요청한 상대방에게 내가 미안하다는 말을 해야 하거나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오기 마련입니다.
거절할 줄 모르면
그렇게 거절당하게 됩니다. /p2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