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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논의 말
켄 로런스 지음, 이승열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평점 :

"세상에 평화를 가져올 수만 있다면
기꺼이 온 세상의 광대가 되겠다."
유년시절 음악을 좋아하시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클래식, 팝송을 당시 나이대에 비해 꽤 많이 듣는 편이었다. 중고등학생이 되어선 용돈을 모아 동네 단골 레코드 매장에서 직접 음반을 골라서 구입해 테이프가 늘어질 정도로 듣기도 했을 정도였는데 그 당시 비틀스, 에어서플라이, 에릭 크렙튼의 음반을 주로 들었고 가사까지 적어 외웠던 건 비틀스! 유행처럼 종이에 영문 가사를 적고 나름 꾸미기도 해서 코팅지에 코팅을 해 책받침으로 사용하는 게 유행이었는데... 음악으로 혁명을 꿈꿨던 이들의 메세지가 알게 모르게 전해졌던 걸까?
비틀즈 음악이 대중에게 해롭냐고요?
아무리 그래도 폭탄만큼 해롭진 않겠죠. /p37
철들긴 싫지만 철없는 내 모습도 넌덜머리가 난다.
철들지 않은 채 달리 사는 길을 찾아볼 거다.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되는 것보다 나은 길이 있다. 죄의식! 너무나도 바보 같은 삶이다....... 내겐 '일반적'인 모든 것을 이토록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다. 이런저런 시험에 합격하는 사람들, 회사원의 삶, 로커가 아닌 삶, 세상과 거래해 얻어낸 시시한 삶에 안주하는 삶, 야바위꾼의 적선에 기대는 삶! 이런 건 내가 절대로 살고 싶은 삶이 아니다. (피하려는 삶이다!)
하지만 폭력적인 방식으로 피하는 건 이제 넌덜머리가 난다.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그런 방법들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방향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간 거니까. /p99
비틀스의 멤버, 솔로 음악가, 철학가, 평화운동가 등으로 진보하며 젊은 세대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메세지를 끊임없이 이야기했다고 한다. 비틀스 활동 당시에도 그들의 영혼이자 기둥 같은 역할을 했다고 한다. 전성기였던 시절에도 이후 멤버들이 각자의 길을 걷게 되었을 때도 존 레논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활동하고 이야기하고 글을 썼다. 그가 첫 번째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오노 요코를 만난 이후의 행보는 그녀를 만나기 전과 이후로 달라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이 살아왔던 시기가 그들을 만들었고 전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열광했던 그룹으로 기억하는 건 조금 더 오래 남아주길 바랐던 팬들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음악은 시절을 기억한다. 그때의 사람, 장소, 분위기, 추억... 그렇게 수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음악처럼 추억이 된 뮤지션 존 레논.
일찍 세상을 떠난 존 레논을 그리워하며 그가 남긴 말들을 모아 집필한 [존 레논의 말]은 한때의 시절을 함께 했던 비틀스의 노래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반가운 글일지도 모르겠다.
한 번은 클라이브 데이비스가 존 레논에게 요즘 즐겨 듣는 음악이 있냐고 물었다. 존 레논이 "없는데요"라고 대답하자 그는 놀라서 다시 물었다.
"없다고요?" 요새 음악이 어떤지 궁금하지 않아요?"
"전혀요!" 존 레논이 대답했다.
"피카소가 미술관을 돌아다니며 당시 작품들을 살펴봤나요?" /p134
우리가 다른 계획을 세우는 데 정신이 팔린 사이에 벌어지는 것이 인생이죠. /p204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