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사랑이 남았으니까 - 처음과 끝의 계절이 모두 지나도
동그라미(김동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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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 작가들의 에세이를 올해만큼 많이 읽었던 해가 있을까? 어쩌면 앞으로 더 많이 읽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한다.  자신의 마음을 토해낼 공간, 모든 이가 다 보는 그 공간에 그저 끄적였을 뿐인데 많은 이들이 공감해서 책으로 출간된 사례들이 종종 있다.  동그라미 작가의 [아직 사랑이 남았으니까] 도 그런 사례 중 하나 인듯?


한데,  내 스타일이 아니다.  서평은 감안하고 참고하시길.


 우리 헤어져도 결혼은 하자./p030   '사랑은 짧고 이별은 길고 길었다.'  라는 생각에 읽어가다가 문장이 질척거리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사랑'이란 게 뭘까, 이렇게나 한 사람의 삶을 뒤흔들 정도로 절절한 것일까? 


나를 구원할 문장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문장이 나의 허물이지만 가끔은 그 허물을 덮으며, 남아있는 당신의 온기라도 느끼며 지낼 수 있게요. /p103   나도 이별 앞에 선 감정 수습을 하지 못해 꽤 긴 시간이 지나야 추스르는 타입이지만, 이렇게 온 감정을 글에 쏟아냈더라면 조금 더 빨리 페이스를 찾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기, 그래서 그 감정들을 문장으로 토해내고 마음껏 그리워하며 일 녕을 꼬박 기록한 문장들.  그렇게 지독하게도 추억하고 기록하다 마지막에 잘 가라고 인사하면서도 왜 진한 그리움이 남아 보이는 건지...   우리 다시 만나지 말아요.  그냥 당신은 이만큼 당신을 사랑해 준 사람이 있다는 거 그거만 기억해주세요.  사랑했어요.  잘 가요.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응원할게요./p253  


  지나간 사랑의 흔적을 쫓아, 그리워하고 추억하고, 이별 앞 어찌하지 못하고 글로 탈출구를 찾았던 한 남자의 사랑, 그리움, 연서로 가득한 [아직 사랑이 남았으니까] 문득, 이렇게 맹목적이고 절절한 사랑을 받는 여자분이 궁금해졌다. 어떤 사람이길래? (이 책을 읽는 분들이 꽤나 궁금해하실 듯)  난 아직도 새드엔딩보단 해피엔딩이 좋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나, 나 이렇게 행복해요~ 하는 글도 읽어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책장을 덮어본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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