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적성에 안 맞는걸요 - 마음 아픈 사람들을 찾아 나선 ‘행키’의 마음 일기
임재영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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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몸이 아픈 사람인가, 아니면 마음이 아픈 사람인가?"

"그래도 살고 싶으신가? 아니면 그래서 죽고 싶으신가?"



감기에 걸리고, 몸이 아프거나, 불편함을 느끼면 바로 병원을 찾게 된다.  그런데 마음이 아프면 우리는 참는다.  학창시절에도 장난처럼 'xxx정신병원', '하얀집'등 친구들과 장난을 하다가도 좀 심한 농담을 할때 병원을 들먹이곤 했다. 정신과라는 병원을 가야 하는게 왠지 내키지 않고 최후에.. 마지막에 가족들이 데리고 가야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왜 그랬을까?  아마도 병원에서 하는 일을 일반인들이 구체적으로 인지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정신 건강을 잃고서 원래 모습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건강을 잃고서 건강할 때처럼 살 순 없겠지만, 건강을 잃었다고 해서 모든 것을 잃은 듯 살아서는 안 된다.  건강을 상실했다고 해서 더 많은 것들을 떠나보내며 상실감을 키울 필요는 없다.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한 추억을 버린다거나, 나의 가치를 놔 버리진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나'자신까지 잃어버리는 일은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p025

'행키'는 병원에서 거리로 나갈 준비를 하면서 내가 직접 지은 내 별명이다.  아이돌 예명을 짓듯 나도 별명을 하나 만들고 싶었다.  사람들은 밍키, 통키, 양키는 들어봤는데 행키는 뭐냐고 했다.  누구는 강아지 이름 같다고 했다.  행키는 행복을 키우는 사람, 즉 '행복 키우미'의 준말이다.  나만 느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행키는 '임재영 선생님'이라는 호칭보다 정겹기도 하다.  혹시나 해서 인터넷 검색창에 행키를 알파벳으로 'hanky'라고 쳐봤더니, 이게 웬일인가!  운명의 장난인 듯 그 단어는 손수건(handkerchief)의 준말이기도 했다.  그러니까 행키는 행복을 키우는 사람이자 마음 아픈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손수건 같은 존재다. /p055


병원을 뒤로하고 아픈 이들의 마음을 '듣기'위해 길거리로 나선 의사가 있다.  의사 임재영은 '찾아가는 마음충전소'와 병원을 병행할 수 없어 길 위의 의사를 택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정신과 의사를 찾지 못하고 어디에도 이야기하지 못하고 외롭게 견디며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한 사람'이 되어주고 싶었다고 한다.  저자가 트럭을 만들게 된 배경과 과정 그리고 마음이 아픈 이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주는 찾아가는 마음 충전소의 '행키'가 되어 아픈 이들이 편하게 찾아오게 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이야기는 때론 코끝이 찡하고 마음이 울렁거리기도 했다.   자신을 찾아온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상담을 해줄 순 있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이 더 많다.  저자는 그들에게 이야기한다.   지금껏 아팠다 하더라도 환자가 아닌 '자신'으로 살아가기를, 내일 죽더라도 자신으로 살아내기를 바란다.  우리의 끝이 언제일지는 몰라도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는 사실을 기억해주기를.  홀로 크나큰 고통을 겪고 있을지라도 고통을 함께 나눌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간직하기를. 



아이들의 행동을 근거로 야단치거나 칭찬하는 등 평가를 하는 어른은 많다.  그런데 지금 어떤 기분이냐고 아이들에게 물어보는 어른은 드물다.  동생에게 장난감을 양보한 형에게 칭찬만 하는 게 아니라 지금 기분이 어떠냐고 물어볼 줄 아는 부모는 얼마나 될까?  친구를 밀친 아이를 혼만 내는 게 아니라 그 아이의 감정을 궁금해하는 선생님은 또 얼마나 될까?  그런 어른이 드문 이유는 그들 역시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기분이나 감정에 관심을 기울이는 법을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p143


저자는 2년 만에 다시 병원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둘째 아들의 건강에 문제가 생겨 계획을 수정한 것이다.  다시 병원으로 돌아갈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계획이 수정된 것이다.  인생은 알 수 없는 것...  마지막으로, 이 책으로 얻게 될 수익금 전액은 발달장애 아동을 후원하는 단체나 재단에 전액 기부된다고 한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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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ma1228 2018-12-04 0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행키입니다! ^^ 리뷰 감사합니당~ 우리의 행복을 위해서! ㅎ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