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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를 밀어붙이는 사람
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 정지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18년 11월
평점 :

"당신의 정의는 누군게에 불의다!"
당신의 정의가 누군가에게 불의가 된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다. 일반적으로 정당하다고 생각되었던 것들이 반대편에 있는 이들에겐 정의가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인터넷 공간에서 악성 댓글로 인한 싸움이나 문제가 생기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나의 기준이 정의'라고 생각하는 사람. 그로 인해 나와 생각이 다른 이들은 비난하고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기도 한다.
온라인에서는 상대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당연히 그의 아픔도 전해지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기보다 자기주장만 공격적으로 하게 되는 것이다. /p074
자기주장만 하는 사람을 보면 ‘어째서 저렇게까지 자신이 옳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스러운 마음이 든다. 그들은 어째서 그렇게까지 자신만만한 것일까? 그것은 그들이 별로 깊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안일하고 태평한 사람은 매사를 정성 들여 검토하려는 자세가 부족하다. 그래서 경험만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려 든다. 곰곰이 생각하고 판단하기보다 노력을 덜하고 대충 처리하려고 한다. 뭔가를 결정할 때 ‘저 회사도 채택하고 있으니까 이게 좋을 거야,’ ‘저 백화점에서도 취급하니까 신뢰할 수 있어.’ ‘비싼 게 성능이 좋지.’라는 식이다. /p093~094
<정의를 밀어붙이는 사람>은 '정의'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들어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하지만 이야기는 꽤 잘 읽힌다. 우리가 굳이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일까? 글을 읽으며 생각해보게 된다. '정의로운 사람인가? 파괴자인가?' 어쩌면 너무도 아무렇지 않게, 내 생각이 정의인 것처럼 살아왔던 것 같다. 깊이 들여다보면 그 어딘가엔 욕구불만과 결핍으로 비뚤어진 내면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가까운 일본의 이야기지만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타인을 비난하기 이전에 조금 더 깊이 생각하기를 '이상한 정의감'에 도취되지 않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글이었다.
다음과 같은 유형이 주변에 있다면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상대방에게 부탁은 하면서 정작 상대가 자신에게 부탁하면 “바빠서 여유가 없다.”, “그건 좀 어려워.”라며 단칼에 거절하는 사람, 곤란한 일이 있으면 바로 상담을 요구하지만 상대가 곤란한 일을 당하면 모른체 하는 사람, 자신의 부탁이나 상담을 상대가 거절하거나 다음으로 미루면 불쾌해하면서 노골적으로 안 좋은 말을 하거나 뒤에서 험담하는 사람 등은 주의해야 한다. 정의를 밀어붙이는 사람은 어떻게 상대에게는 무관심하면서 자신의 생각은 무엇이든 들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은 특별하기 때문에 모두가 자신을 위해 움직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무엇이든 일방적이다. 누군가와 무엇을 주고받는 관계를 맺지 못한다. /p206
잘못된 일을 못 본 체하지 않고
바로잡는 것은 올바른 자세다.
하지만 상대를 깎아내리고, 질투하고,
자기주장의 근거가 정당하다고
태연하게 사란 사람을 상처 주는
언행은 문제다.
그것은 정당한 비판도 정의도 아니다.
독선이며 자만일 뿐이다. 지금 당신이
좇는 정의는 타인에게 상처 입히고
얻어낸 것인가, 모두를 위한 것인가?
당신은 정의를 밀어붙이는
위험한 사람인가,
정의로운 사람인가? /p261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