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가면, 돌을 쌓아 만든 돌담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돌담은 돌과 돌 사이에 수도 없이 많은 틈새가 있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불어대는 사나운 바람이
돌담의 틈새 사이로 숭숭숭 빠져 나갑니다.
틈새가 있었기에
돌담은 오랜 세월 동안 바람에 쓰러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당신도 나도 돌담처럼 틈새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인간적인 여백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때로는 다른사람에게 져주기도 하고
때로는 손해 볼 줄도 아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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