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속엔 조그만 사랑이 반짝이누나
나태주 엮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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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꽤 많은 시를 읽고 공부했다.  시를 쪼개고, 숨겨진 의미를 파악하고 처음부터 너무나 문학적으로 접근하다 보니 아, 시는 재미없는 거구나. 하는 생각에 교과서에 실린 시들이 마음으로 다가오지 않았었다.  중고교 시절 가장 많이 읽고 모았던 시집이 류시화, 원태연, 이해인 수녀님의 시집이었고 20년이 넘은 지금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시집들이다.  꽤 많은 시인들의 좋은 글을 읽고 배웠다.  하지만 최근들어 다시 읽는 시들은 왜 느낌이 다르지?  감수성이 풍부했을 10대, 20대에 읽었어도 좋았을 시였는데, 그 시들이 이제서야 마음으로 다가온다.  아마도 마음으로 느끼기도 전에 '문학'으로 이해하고 암기해야 하는 공부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거부감이 컸을 것이다.


나태주 시인이 한 권으로 엮은 <가슴속엔 조그만 사랑이 반짝이누나>는 사랑의 시를 담은 실사북 겸 시집이다.  1장 예쁘지 않은 것을 예쁘게 보아주는 것이 사랑 / 2장 흔들리는 마음 자주 너에게 들키고 / 3장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 4장 혼자서도 노래하고 싶은 밤입니다 등 4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다.

 

 


마음에 와닿는 페이지를 펼쳐 옮겨 적어보기도 하고, 오랜만에 읽는 시들이 반가워 몇 번이고 읽기도 했다.  요즘 공부에 전혀 관심이 없던 11살 명제군도 필사를 억지로 시켰던 적이 있어서 읽는 책이 아닌, 책에 뭔가를 쓰는 행위를 즐기는지라 '이모 저 시 한편만 적어봐도 돼요?' 하더니 고른 게 허난설헌의 연밥따기노래 였다.  어....? 싶었는데 미스터선샤인 하일라이트였던 이 부분만 봤었는지, 자기도 아는 시라며 TV에 나왔던 시라고 이야길 한다.

 

 

 

 

 

 

 

 


 종종 이모의 만년필을 사용하긴 해지만, 필사북에 처음 써본 명제는 시 한편을 진지하게 필사하더니, "이모, 이 펜 저 주시면 안 돼요?" 왜 안되겠니~ 뭔가 쓰는 걸 좋아하진 않는데,   어릴 때부터 많이 봐와서 그런가? 펜 욕심 많은 건 이모를 닮은듯해요.  시 한편을 다 필사하더니 구석에 뭔가를 열심히 그리더니 나무와 꽃을 그려두었더라구요.

 

 

 

 


필사를 다 하고도 한두 번 소리 내서 읽어보더니, 뭔가 개구장이 같으면서 귀여운 글 같다고 수영 다녀와서 더 꾸미겠다고 책을 빌려달라네요.  시는 이렇게 그냥 읽고 받아들이면 되는 것 같아요.  어린이, 어른, 어르신 등등 시를 읽는 때에 따라 감상이 저마다 다르지 않겠어요?  아직도 책에는 필사할 수 있는 꽤 많은 시들이 있어 신나고 있습니다.  시도 읽고 필사도 하기 좋았던 <가슴속엔 조그만 사랑이 반짝이누나> 책 읽기 좋은 계절, 시도 읽고 필사도 해보아요.



사랑 가운데서도 사랑의 시로 만나요.

여기에 드리는 시가 바로 그런 시들이에요.

/ 2018년 한여름, 나태주 씁니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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