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화여가 1
명효계 지음, 손미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7월
평점 :
품절


 

 



곤륜산, 얼음이 뼈가 되고 눈이 살이 되는 백년의 시간을 견뎌 내 신선이 되고자 했던 남자.  한 여자를 태어나는 순간부터 영원히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었는데 백발의 노인은 그렇더라도 그녀는 그를 기억하지 못하고 심지어 영원히 그를 사랑하지 않을것이라 말한다.  영원한 생의 고독과 괴로움을 견디면서까지 지키고 싶어했던 한 여인.  기나긴 세월 꽃이 피고, 지고,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이 되풀이 되는 시간을 혼자 견뎠던 남자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렸던 여인을 만나지만....



"남자의 마음을 어떻게 얻죠?"

여가가 겸허한 태도로 가르침을 청하자, 풍세세는 쓴웃음을 지으며 어정쩡한 답을 내놓았다.

"그게 참 어렵지...."

여가는 풍세세의 말을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귀를 쫑긋 세웠다.

"남자의 마음이란 바다에 빠진 바늘과 같아.  헤아리기가 여간 어렵겠니?"

탄식 소리가 길게 이어졌다.

음?  보통 그런 말은 여자를 두고 쓰지 않나? /p25


무림강호 열화산장 강주의 외동딸 여가는 산장의 수제자인 전풍과 연인 사이였지만 2년전 어느날 갑자기 싸늘해졌다.  연꽃 14송이를 바치며 평생 지켜주겠노라고 사랑을 맹세했던 소년은 이제 없는걸까?  여가는 그 마음을 돌리고 싶어 낙양의 품화루에 시녀로 일하며 기녀들을 통해 남자의 마음을 얻는 방법을 배워보고자 한다.



"상처받는 일도 있겠지.  힘들어서 울 수도 있고, 화가 나서 누구를 때릴 수도!  하지만 절대 쓰러지지 않을 거니까!  좌절은 누구에게나 찾아오잖아.  난 항상 노력할 거야!" /p134

"세상에는 남의 말을 그대로 믿어선 안 되는 일이 많아.  그래서 직접 겪고 깨달아야 해." /p191

전풍은 짙푸른 연잎 사이로 보이는 붉은 옷이 마치 그 소녀인 것만 같았다.  언젠가 그는 그 소녀를 평생 지켜주겠다고 맹세했었다.  그래서 그녀를 지켜주기 위해, 그는 차라리 그녀에게 상처를 주는 편을 택했다.  죽어도 그녀가 지옥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p244


품화루에서 칠현금 명인이자 절세가인 은설이 여가에게 사랑을 고백해오는데, 눈길이 가지만 조금은 장난스러운 그의 행동과 말이 진심으로 믿어지지가 않는다.  어쩌면 너무도 현실감 없는 절세가인의 존재감 때문이 아닐까?  그의 사랑을 갈구하는 많은 사람을 뒤로 하고 오직 여가만을 바라보는 은설.  그리고 여가와 열화산장에서 어린시절을 함께 자란 사형 옥자한은 어릴때부터 귀가 들리지 않고 걸을 수도 없는 불편한 몸이지만 강호의 고수로 꼽히는 존재이다. (이름들이 참...ㅋㅋㅋ) 무엇보다 초긍정 여가의 캐릭터가 귀여우면서도 자신의 무공이 자각하지 못한 사이 조금씩 그녀를 깨어나는 과정도 흥미진진!



설은 여가의 기억 속에 자신이 없다는 걸 알았다.  사실 기억한다 해도 여가는 지금까지 그를 사랑한 적이 없었다.  예전의 여가는 그를 사랑하지 않았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전부 다 혼자만의 사랑이었다.  곁을 지키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줄 알았다.  하지만 욕심이 생겻다.  만족할 수 없었다.  자신을 사랑해주기를 원했다.  정말 아주 조금이라도 사랑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여가는 끝내 그를 사랑하지 않았다. /p382


비밀스러웠던 옥자한의 정체는 나라의 태자였고 궁을 둘러싼 위기와 열화산장과 견제중인 다른 강호의 고수들 간의 세를 차지하기 위한 계략이 진행되는 듯 하다.  꽤 빠른 속도로 진행 되는 이야기는 여가의 첫사랑 전풍, 그녀의 사형인 옥자한, 그리고 오로지 그녀만 사랑하는 은설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각기 다른 비밀을 간직한 네 남녀의 사랑, 오해 무림을 둘러싼 음모와 격둘의 드라마는 1권에서 신선임이 밝혀진 은설의 소멸로 끝이 난다.  전풍의 존재감은 잘 모르겠지만 옥자한과 은설의 여가를 향한 애틋함과 사랑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절절... 2권이 너무 기다려지는데 어떻게 기다리지!!!



"꼬마 아가씨, 사랑해.  알아? 난 당신을 사랑해."

설의 미소가 눈물 속에서 반짝반짝 빛났다.

"나 당신한테 거짓말은 많이 했지만, 속인 적은 없어. 사랑해."  /p398


<삼생삼세 십리도화>제작진이 선택한 새로운 이야기!  열화여가

2018년 3월~4월까지 방영됐던 중국 최고 화제작인 <열화여가>의 원작소설이기도 하다.  삼생삼세 십리도화에서 동화제군을 열혈 짝사랑했던 봉구역의 적려열파가 <열화여가>에서 열여가역 으로 열연을!책을 읽으며 생각했던 캐릭터와도 일치!  1권을 완독했으니 2권을 기다리며 드라마를 먼저 봐야겠다.  <삼생삼세 십리도화>도 너무 재미있게 봤는데 드라마도 기대되는 <열화여가> 책으로도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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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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