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친놈들에게 당하지 않고 살아남는 법 - 여성범죄 전담 형사가 들려주는
이회림 지음 / 청림Life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날이 갈수록 이유 없는 범죄가 늘고, 조심해야지 하지만 언제 어디서 피해를 입을지 알 수 없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혼자 사는 여성이 늘어나면서 그 피해는 더 심해지고 있는듯하기도 하다. 여자라서 두려운 일상의 모든 순간, 너무도 많다. 밤길, 지하철, 택시, 공중화장실, 주차장등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혼자라는 이유로 타깃이 되기도 한다.
"지금부터 내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이 칼로 찔러버리겠다."
이렇듯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의 극도의 위협을 감지할 때 나타나는, 몸과 정신이 얼어붙어 꼼짝도 못하는 부동의 상태', 즉 '얼어붙기'는 인간이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방어기제 중 하나인 것입니다....(중략)....인생의 많은 길목 중에서 위험을 만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습니다. 언제 어디서 위험이 닥쳐올지 모릅니다. 바로 그러한 위험에 직면했을 때 눈앞의 상황을 올바르게 인식해야 합니다. 위험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능력, 그 위험에 지혜롭게 대처하는 능력, 이것이 바로 진정한 용기입니다. /p58~61
많은 사람들이 사람을 보는 눈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대체로 얼굴 생김새만 보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판단하는 수준입니다. 저 또한 사람 보는 눈이 있다고 자부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사람들을 만나면 만날수록 겉으로 좋은 행동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동기까지 좋은 법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만약 누군가 다른 사람들을 잘 돕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 그가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도 다른 사람을 돕는지 살펴봐야 그 속마음을 제대로 알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과 있을 때의 얼굴이 혼자 있을 때의 행동과 늘 일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p78
기억도 가물가물한 어린 시절 동네 할아버지로부터 당했던 성추행의 기억이 내게도 있다. 옛날엔 온 동네 사람들이 서로 집안의 밥그릇 개수까지 알고 지내던 시대라, 집안 어른들과도 친하고 온 가족이 다 아는 집이어서, 예뻐해 주시나 보다 했는데 기분이 좋지 않았고 약한 아이에게 하면 안 되는 행동이었다. 어른들에게 뭐라 말하기도 이상해서 언제부턴가 그 집엔 심부름도 가지 않았고 피해 다녔던 기억이 있다. 학창시절엔 버스에서 이상한 아저씨들이 엉덩이를 만지기도 하고 비비적대기도 했는데, 그게 무서워서 바짝 얼어 도망치듯 내리거나 그냥 울어버리기도 했던 기억도... 이렇게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그들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허락은 기억은 없다. 그렇다면 이런 사람들로부터 '나'를 지켜야 한다.
현행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따르면, 택시기사가 살인, 강도, 성폭행. 추행,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성폭력, 마약 복용 등의 중범죄를 저질러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을 경우, 지방자치단체가 택시 운전 자격을 취소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교통안전공단은 매년 택시기사들의 범죄 경력 조회를 경찰에 의뢰해 자격에 미달하는 기사들의 면허를 취소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p165
여성 범죄 전담 형사인 저자 이회림은 본인도 한 사람의 생존자로서, 그리고 살아오며 위험했던 순간을 지나오고 형사 생활을 하며 현장에서 경험한 사건들을 바탕으로 이러한 범죄들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상황별 대응법과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기초 호신술, 호신술의 잔기술등 위기의 상황에서 알아두면 좋을 호신술들을 알려주고 있다. 범죄를 예방해서 위험으로부터 나를 지키고 피해를 당했다면 피해자 간 아닌 '생존자'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마음의 균형을 잡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미친놈들에게 당하지 않고 살아남는 법> 제목이 과하다고 생각되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범죄자는 사악한 모험가다. 범죄자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악한 모험을 한다. 범죄자는 자신이 설계한 사악한 모험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라면 주저하지 않고 부지런히 앞으로 나아가는 족속들이다. /p85 나쁜 짓에 있어서 누구보다 몰입하는 사람들, 이런 범죄자들과 1대 1로 마주했을 때, 정말! 정말! 정신을 똑바로 차리라고 강조한다. 책에 등장하는 사례보다 더 많은 경우의 범죄들이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빈번하고 많이 일어나는 사건들을 예시로 이야기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쯤, '나'의 안전을 위해 읽어보길 권하고 싶은 <미친놈들에게 당하지 않고 살아남는 법> 이다.
가부장적인 문화에 익숙해진 대다수의 남성들은 이러한 미투 운동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랜 세월 여성들이 느껴왔던 불편함에 비하면 남성들은 이제 막 불편해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불편함을 서로 나누고 그 원인을 찾아 고치고 바꿔가자는 것이 미투 운동의 목적입니다. 서지현 검사의 용기와 각계각층에서 함께 용기를 내어 시작한 미투 운동 덕분에 대한민국은 마치 최면에서 막 깨어난 것만 같습니다. 각성한 사람이 다시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듯이, 우리 사회는 더 이상 미투 운동 이전의 사회로 퇴보할 수 없습니다.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어도, 누구도 피해 사실을 맘 편히 언급할 수 없는 사회에서 용기를 내어준 분들에게 감사와 응원을 보냅니다.
#metoo #withyou /p292~293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