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 출간 30주년 기념판
로버트 풀검 지음, 최정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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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지,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에 대해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나는 유치원에서 배웠다.  지혜는 대학원의 상아탑 꼭대기에 있지 않았다.  유치원의 모래성 속에 있었다.  /p18


재미있는 책을 읽게 되었다.  살아가면서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유치원에서 배웠다고?  이게 정말 가능한 이야기일까?  어린이집을 다니지 않는다면 아이들의 첫 사회생활이라 할 수 있는 유치원.  그곳에서 배운 것들로만 살아도 정말 괜찮다고?  이런 생각이 들게 한다.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가치관을 어린 나이에 가능할까?라는 생각에 책장을 서둘러 넘겨보게 된다.  이 책이 출간 된 건 1988년도, 미국에서 출간된 이래 34주간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를 했고, 무려 97주간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올랐다고 한다.  이러니 더 궁금하지 않은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을까?



"한 사회의 역사는 철학과 정치 이론보다 질병을 이해할 때 더 잘 알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맞다.  이 말은 기본적인 위생을 두고 한 말이다.  마음의 때를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듯 손에 묻는 때를 씻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아이에게는 화장실을 쓰고 난 뒤에는 물을 내리고 손을 씻으라고 가르치면 충분하다.    학교에 가면 아이는 첫날부터 이해하기 쉬운 말로 사회와 문화에 대해 배운다.  선생님은 '간단한 규칙'이라며 가르쳐주지만, 사실 이것들은 인간이 힘겹게 싸워 얻어낸, 온갖 시험을 거친 인간 행위의 규범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것들이다.  아이들은 규칙을 배운 뒤, 곧 실습을 하게 된다.  학교가 매일 배운 것들을 연습하라고 요구하기 때문이다....(중략)...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유치원에서 배운 것들을 계속 다시 배우게 된다.  강의, 백과사전, 성경, 회사 규칙, 법, 설교, 참고서 등 훨씬 복잡한 모습으로 말이다.  이렇게 생은 우리가 유치원에서 배운 것들을 제대로 아는지, 실천하는지 끊임없이 확인한다.    /p23~25


이 책을 시작하며 나오는 유치원에서 배운 것들을 나열한 문장을 보면,  기본적인 위생, 환경, 정치, 평등, 건강한 삶, 사랑까지 모든 것이 담겨있는 듯하다.  이 중 아무 문장이나 골라 세련된 어른의 말로 고쳐 어디에 적용해도 딱 들어맞는다. 

무엇이든 나누어 가져라.  공정하게 행동하라.  남을 때리지 마라.  사용한 물건을 제자리에 놓으라.  자신이 어지럽힌 것은 자신이 치우라.  내 것이 아니면 가져가지 말라.  다른 사람을 아프게 했다면 미안하다고 말하라.  음식을 먹기 전에는 손을 씻으라  변기를 사용한 뒤에는 물을 내리라.  매일 오후에는 낮잠을 자라.  밖에서는 차를 조심하고 옆 사람과 손을 잡고 같이 움직이라 등등../p18~19   이 페이지를 읽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오소소 돋을 만큼 경이로웠다.  알고 있지만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 더 많지 않은가?  의미 있는 삶을 사는데 꼭 필요한 것들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어렵고 복잡하지 않으며 어떻게 살지,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 유치원에서 배웠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의 평범한 일상,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들을 재미있고 쉽게 풀어내고 있다.   개정판을 출간하며 시대에 뒤처지는 이야기는 빼고, 새로운 글을 추가하여 발행한 이 책은 쉽고 재미있게 읽히면서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글이었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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