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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끝나고 나는 더 좋아졌다
디제이 아오이 지음, 김윤경 옮김 / 놀 / 2018년 4월
평점 :

연애를 하게 되면 나보다 상대방에 더 의지하게 되고 더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앞서 '나'의 존재는 점점 희미해지게 된다. 그러다 이별이란 상황이 닥치게 되면 상대방에게 온통 줘버린 마음을 수습할 길이 없어 오랜 시간을 헤매게 되기도 한다. <사랑이 끝나고 나는 더 좋아졌다> 는 sns에서 상담으로 유명해진 디제이 아오이가 사랑 앞에 남겨진 그대에게 때로는 따뜻한 위로를, 따끔한 충고를,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네기도 할 것이다. 혼자가 될 수 없는 사람은 둘 도 될 수 없어요.
절망이란 무엇일까요? 행복해지고 싶다는 희망이 상처를 입어 피투성이가 됐을 때, 사람들은 그 아픔을 절망이라고 부릅니다. 아직 행복해지고 싶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기에 힘들고 쓰라리고 마음이 아픈 겁니다. 자신의 행복마저 포기해버리면 눈물조차 나지 않거든요.
웃고 싶은 내일이 있기에 눈물짓는 오늘도 있는 겁니다.
아픔을 느낀다는 건 긍정적인 신호예요. 제대로 앞만 향하고 있다면 분명히 길이 있어요. 걱정하지 말아요./p59
혼자 오롯이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 누군가에게 의존해야 행복하다는 건, 그 대상이 없어지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없는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다양한 상담사례와 저자가 우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실연'의 아픔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큰 위로가 되어 줄 수 있는 글이 될 것 같다. 그동안 '사랑'이라고 믿어왔던 다양한 형태의 이기적인 사랑들을 구분할 수 있는 다양한 글을 만나 볼 수 있다.
'나보다 행복하게 해줄 사람이 있을 거야'라는 말은 '나는 너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어'라는 뜻이며, 그건 곧 '내 행복에 당신은 필요하지 않아'라는 선언입니다. 입에 발린 말이라기보다는 하기 나름인 게 말이라는 느낌이 드네요.
아무리 듣기 좋게 늘어놓은들 밑바탕에 깔려 있는 뜻은 '더 이상 널 사랑하지 않아'입니다. 그럴듯한 포장에 마음을 뺏겨 진실을 보지 못해서는 안 돼요.
상대방의 행복을 위해 이별을 택하는 사람은 없어요. 이별이란 가슴 시릴 정도로 냉정한 거예요. 이별이 아름다운 추억이 되는 건 훨씬 더 나중의 일입니다. 지금은 아무 생각 말고 마음껏 우세요. 그래도 돼요. /p73
'내가 부족해서', '너를 더 행복하게 해 줄 수 없을 것 같아서' , '내게 넌 과분해' 또는 '나나 되니까 너를 만나주는 거야.' 등등 이런 이야기들이 이별을 하기 위한 밑밥이었다는걸, 보기 좋은 포장일 뿐 이었다는 걸. 누구나 자신의 상처가 더 아프고 힘들 것이다. 연애도 사랑도 이별도 잘 알고 대처해야 한다. 지난 사랑에 허우적 대지 말고 아프면 참지 말고 울자. 그 시간들이 지나고 나면 다음 사랑은 햇빛 아래 활짝 피는 꽃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디제이 아오이가 시원시원하게 해주는 이야기들과 쓰리먼쓰의 일러스트가 책을 읽는 동안 '당신은 더 행복해져야 한다'라고 다독이는 글이었다.
실연의 괴로운 상황에 문득 눈을 뜨는 경험은 누구나 할 텐데요, 그건 그의 현재 모습이 비로소 또렷이 보이는 때예요. 이 사람은 더 이상 내가 사랑하던 그가 아니라는 현실이요. 오늘을 살지 않으면 현재는 보이지 않아요. 과거에 살기를 멈춰야 드디어 현재에 눈뜰 수 있습니다. /p111
연애에 대한 기대와 미련을 버리고 혼자서도 잘 생활해 나가겠다는 다짐을 했을 때 비로소 연애로부터 진정한 홀로서기가 가능해집니다. 연애에서 나만의 자리를 찾지 못하면 자립적인 연애를 할 수 없어요. 상대방을 좋아하는 자신의 모습이 싫어졌다면 그 연애는 이미 끝난 겁니다. /p191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