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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심리학 - 너의 마음속이 보여
송형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4월
평점 :

우리는 살아가며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살아간다. 때론 나와 너무 잘 맞는다고 생각되는 사람도 있지만, 부딪히고 싶지 않은데 피할 수 없는 관계도 있다. 직장상사, 거래처, 가족... 알면 알수록 정말 싫고, 나랑 너무나 맞지 않고, 관심이 가는 사람이었는데 이상한 성격일 경우도 있다. 어떻게 하면 보다 잘 대처하며 이해할 수 있을까? 저자 송형석은 이런 사람들을 무조건 피하지 말고 마음을 읽는 법을 알려주고, 그 근간이 되는 심리학 이론을 짚어 유형과 진단 기준을 제시해준다.
타인은 자기 자신을 보기 위한 거울 같은 존재들이다. 타인을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과 감정을 충분히 이해해야만 내가 남에게 어떻게 보일 것인지, 나아가 나는 어떤 사람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물론 이는 당연히 너나 나나 똑같은 인간이라는 가정 하에 성립되는 얘기다. 이 방식에도 허점은 있다. 너와 내가 많이 다를 경우 그리고 나 자신이 감정이나 심리를 이해하는 수준이 낮아서 남들도 다 자기 같다고 오해하는 경우에 그렇다. 전자의 경우, 남들보다 좀 더 열심히 다른 타입의 사람들을 공부해가면 될 일이다. 후자의 경우는 간단한 명제 하나로 해결된다.
"겸손하라." /p13
대화가 항상 내게 불편한 상황으로 흐른다면, 상대방이 교묘히 나를 거절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자. 상대방이 곧잘 사용하는 말이 '부정 No' '전환 But' '무지 I don't know'를 나타내는지 확인하라. /p72 숨은심리찾기
다양한 사례를 들어 이야기하는 <위험한 심리학>은 읽으면서 나와 연관있었던 사람들을 떠올리기도 했고, 때론 나의 모습을 떠올리게도 했다. 내가 보고자 하는 상대방의 모습은 내가 '단정지어' 생각한건 아닐까? 섣불리 판단한 그 상대방의 선입견 때문에 '나' 자신이 타인에게 껄끄러운 존재가 되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보게 된다.
사람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심리적 요소를 하나만 고르라면 나는 주저 없이 '나 잘난 맛'이라고 할 것이다. 바꿔 말해, '자존감'이라고 할 수도 있고, '나르시즘'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자기는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싶은 감정, 이것이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사람이란 단 한 순간이라도 스스로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으면 엄청난 고통을 맛보는 존재다. 나에 대한 사소한 지적에도 미간은 찌푸려지기 일쑤이며, 약간의 패배감에도 며칠간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난 그렇지 않다고? 그것은 당신이 단단히 믿고 있는 무언가로 방어벽을 만들어놨기 때문이다. /p103
'이상한 사람과 멀어지는 데도 요령이 있다!' 상대방의 심리를 알아서 뭐할까? 라는 생각이 가끔 들기도 했지만 사례를 들어 다양한 군상의 이야기를 읽으며 저자의 대처법을 읽다보니, 어쩌면 어울리며 살아가야만 하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더이상 껄끄러운 상대에게 신경쓰기 싫다면... 요령있게 멀어지는 대처법을 알고 싶다면 한 번쯤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프로이트가 100년 전에 예언했듯이 인간의 심리적인 문제는 뇌의학의 일부로 편입되어 가고 있다. 현대의 뇌의학은 생각보다 더 빨리 발달해 가고 있다. 놀라울 정도다. 매트릭스의 세계가 실제 이론으로 펼쳐지고 있고, 우리가 영혼의 문제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뇌의 착각이나 기능의 문제임이 드러나고 있다.(과연 어디까지가 영혼의 문제일까?). 아마 인간의 내면에 대한 분류도 100년쯤 후에는 뇌의 부위별 기능 및 거기에 기록된 신경 패턴의 내용에 의해 다시 나눠질 것이다....(중략).... 그렇다고 타인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아무런 의미가 없어질까? 근미래에 이 책에서 이야기한 모든 것들이 누구나 아는 이야기들이 되는 날이 오더라도(그렇게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렇진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타인을 이해하려고 애쓸 때 가장 인간답다고 믿기 때문이다. /p294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