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태연 시인의 글을 일러스트와 함께 짧은 한 편의 에세이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 문득 이 책을 보다 예전 사춘기를 함께했던 시집이 생각나 찾아보니 책장에 그대로, 고교시절엔 시집도 꽤 구입했던 것 같은데 그중 남아있었던 원태연 시인의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 학급에서도 친구들 사이에서도 꽤나 인기 있던 시인이었는데, 짧은 시들은 친구들과 쪽지로 나누기도 하고 외웠던 시구절도 꽤 되었던 걸로 기억된다. 무뎌졌다고 생각했던 감정이었는데, 책을 읽으며 새록새록 마음한켠이 간질여지는걸 보니 그렇지 않았나보다. 비 오는 밤 2018년 개정판으로 다시 읽는 원태연 시인의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를 읽으며 십 대, 그 시절 사랑과 우정 사이를 오갔던 그 시절로 잠시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예전에 읽었던 시집과는 조금 다른 구성으로 일러스트 작가 강호면의 그림과 원태연의 글이 만나 짧은 한 편의 단막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었다고 할까? 시집 한 권을 읽는 것도 좋았지만,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원태연의 글은 글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조금 더 쉽고 가깝게 느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92년 초판 발행되었던 시집의 가격은 2500원, 그땐 용돈을 아끼고 모아서 책도 꽤 구입했었는데, 이십 년이 훌쩍 넘어 개정판으로 반가운 작가를 다시 만나는 것도 행복한 일이지 싶다. 제목이 참 길어서 더 기억에 남았던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 이런 감정, 한 번쯤은 겪어보지 않았을까? 새삼 반가웠던 개정판과의 만남이었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