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키운 곳은 도서관이었다. 아니 적어도 그렇게 느껴진다. - P18

우리 가족의 도서관 사랑은 지극했다. 다독 가족이었지만 책장에 책이 그득하다기보단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보는 걸 더 좋아했다. 부모님은 책을 귀하게 여겼지만 대공황 때 어린 시절을 보내 돈이란 있다가도 금방 없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고, 빌릴 수 있는 물건을 굳이 돈 주고 사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몸소 고생하며 배운 분들이었다. 그런 투철한 절약정신 때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부모님은 책이란 읽기 위해 읽는 것이라고 믿으셨다. 집에 모셔놓고 두고두고 돌볼 물건, 손에 넣을 목적의 기념품 같은 게 아니라. 책을 읽는 것은 여행이었다. 기념품은 필요 없었다. - P20

대학에 들어갔을 때 내가 부모님과 나를 차별화시킨 방식 중 하나가 열광적으로 책을 소유하는 것이었다. 교재를 구입하면 흥분되었던 것 같다. 내가 아는 건 당시의 내가 유유자적 도서관을 누비고 다니며 대출 기간 동안 책을 소유하는 데 대한 감사를 잃었다는 것이다. 나는 주변에 책을 두고 내가 접한 이야기들의 토템폴을 세우고 싶었다. - P21

시간이 도서관 안에 멈춘 건 아니었다. 그저 시간이 도서관에 붙잡히고 수집된 것 같았다. 모든 도서관에 내 시간, 내 인생뿐 아니라 모든 인간의 시간까지. 도서관에서는 시간이 둑으로 막혀 있었다. 그냥 정지된 게 아니라 저장되어 있었다. 도서관은 이어기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찾으러 오는 사람들이 고여 있는 연못이다. 불멸을 살짝 엿볼 수 있는 곳. 그곳에서 우리는 영원히 살 수 있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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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 지음, 노진선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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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책, 도서관, 서점 등의 단어가 들어가 있으면 일단 호감부터 가지고 보는 경향이 있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도 그러한 경향을 뒷받침하는 증거로서 선택된 책이다. 그래도 막상 읽기를 미뤄두고 읽을 책 리스트에만 올려두던 책인데, 갑자기 읽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있다. ⠀

열흘 전 쯤의 일인데, 산책로의 한 벤치에 어떤 여자분이 앉아서 책을 읽고 있었다. 긴 생머리에 야구모자를 눌러쓰고 조용히 책 읽는 데에 열중하는 모습이 몹시 예쁜 것이다. 몰래 사진찍어서 전해주고 싶었을 정도로.(물론 그러진 않았다) 동시에 무슨 책인지 무척 궁금하여 그 앞을 지나가면서 곁눈질로 재빨리 커버를 훑었는데, 그게 바로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였다. 그 순간 “아, 나도 어서 읽어야지!” 생각했다. 저 책 읽는 내 모습도 예쁠 것 같아.(뭐?) 그리고 왠지 재밌을 것 같아.⠀

사실 책이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자마자 이야기의 결말이 어떻게 날지 상상이 갔다. 그건 처음부터 정해진 코스 같은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약간 심드렁해지기도 했는데, ‘중요한 건 무엇을 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보느냐이다’라는 책 속 구절처럼 그런 결말이 나기까지의 여정에서 얻은 것이 없진 않았다.⠀

우리는 살면서 늘 선택의 기로에 선다. 그게 중요한 것이든 사소한 것이든 언제나 선택을 하고 때로는 후회를 한다. 선택한 길에 대한 감사와 희열 대신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이나 후회로만 점철된 삶을 살다가 끝맺는 삶이란 얼마나 원망스러울까. 그런 선택을 한 자기 자신이.⠀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선택하지 않아 미지로 남을 수 밖에 없던 삶을 경험하게 해주는 매개체다. 주인공 노라는 시간이 멈춘 ‘자정의 도서관’에서 엘름 부인이 건네주는 책을 통해 그녀가 가보지 못한 길을 수없이 걷는다. 그 길은 그녀가 겪은 실제 삶과 비슷하기도 하고 정반대이기도 하지만, 중요한 건 그 삶 안에서도 후회나 실망은 어떤 형태로든 존재하더라는 것.⠀

수많은 선택 속에 각기 다른 미래를 가진 노라의 평행우주. ‘그때 그랬어야 했는데…’, ‘그때 그러지 말 걸…’ 하는 후회들을 되돌려 살아보지 못한 또 다른 노라의 삶 속으로 들어가지만 그 삶에도 수많은 선택의 순간들은 존재한다. 오히려 감당할 수 없는 후회는 평행우주 속 또다른 노라의 삶에 더 크게 도사리고 있기도 하다. 지금의 삶에서 후회의 순간만을 지우는 건 오히려 그 (후회의) 시간을 통과해서 오는 짜릿한 반전을 놓쳐버리는 일이 될지도.⠀

결국 ‘우리는 스스로의 선택이 가진 잠재력을 믿고 현 삶의 방향을 잡아나가야 한다’는 게 이 책의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했다. 죽고싶다는 생각만 가득하던 노라가 ‘나는 살아있다’라고 외치기까지의 과정은 그리 녹록치 않지만 오롯이 노라 스스로 채득한 인생의 진리이기에. 그리고 그 과정을 같이 지켜본 독자인 나 역시 겪지 않은 삶을 상상해보며 현 삶에서의 잠재력에 대해 생각해본다.

ps. 사실 읽는 재미가 듬뿍 넘치는 책은 아니다. 좀 도덕책 같은 소리를 장황하게 하는 느낌도 있으니까. 어떻게든 교훈을 주려고 하는 일드 같기도 하기 때문에 ㅋㅋㅋ 취향이 아니면 짜증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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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졌다
이혜림 지음 / 라곰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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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도 더 전의 어느날이었다. 부모님이 안 계시던 밤이었고, 동생은 방에서 자고 있었고, 나는 그 시절 백수로써 야행성 인간의 의무를 다하고 있던 참이었다. 갑자기 방문 밖에서 굉음이 들려왔고, 무언가가 무너지는 소리가 연속적으로 났다. 완전히 바깥이라기엔 너무나도 가까운 곳에서 들리는 소리였다. 순간적으로 지진이라도 난 건가 싶어서 머리가 쭈뼛 섰다.


놀라서 밖으로 나왔더니 동생도 자다 일어나 바깥으로 튀어나오더라. 그리고 우리는 소리가 나는 안방쪽으로 갔다. 그리고 거기에서 본 것은드레스 룸에 설치된 설치형 행거가 처참하게 무너져내린 광경이었다.


걸려있을 때는 몰랐는데, 바닥에 널부러진 옷을 정리하려고 보니 엄두가 안났다. 이렇게 많은 옷이 걸려있었다니. 설상가상 행거가 휘어져 다시 설치하기도 힘들었다. 그리고 그때 알았다. 옷이란 게 정말로 무거운 것이구나…!


<어느날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졌다>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그날을 떠올렸다. 정말로 벼락맞은 기분이었지. 도저히 치우지 못하고 엄마가 오기를 기다렸던 나와는 달리 비슷한 경험을 한 저자는 무너진 행거에서 쏟아진 옷을 땀범벅이 되도록 정리하다가 문득 깨달았다. 작은 빈틈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 온갖 물건들이 가득한 자취방을 둘러보며 가진 물건들의 부피가 비로소 눈에 들어왔던 것이다. 쏟아진 옷더미에서 언제 샀는지도 모를 옷들과 몇 년동안 한번도 입지 않은 옷들을 쳐다보며 문득 숨이 턱 막혔다고 한다. 그렇게 저자는 삶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이왕 이렇게 된 김에 미니멀라이프를 해보면 어떨까 생각한 저자는 그때부터 비우는 삶에 빠져들었다. 그렇게 어느 순간 극한의 미니멀 라이프에 돌입하게 되고 빙 안에 작은 서랍 하나와 작은 스탠드, 전신 거울만 남겼을 때는 황홀감까지 느꼈다고 한다. 그러나 목표를 이뤄냈다는 성취감은 찰나의 감정일 뿐, 비워내는 것이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 된 삶은 공허했다. 많은 것에 집착하느냐, 적은 것에 집착하느냐의 차이일 뿐, 오히려 의욕까지 없어져 황무지 같은 삶이 되어버렸다.


다시 비우기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본 저자는 처음으로 돌아가 왜 물건을 줄이고 단순하게 살고 싶은지 자기 자신에게 물어보고 답을 얻은 후, 이번에는 텅빈 방과 텅빈 인생을 좋아하는 것들로 채우기 시작한다. 비움으로 남는 시간들은 좋아하는 것들을 위해 쓰기 시작하자 비로소 하루하루가 재미있고 신이 났다.


이 책은 언뜻 미니멀 라이프에 관한 책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책이다. 많은 물건에 둘러싸여 행복함을 느끼기보다는 오히려 숨이 막힐 정도로 답답함을 느껴왔다는 걸 깨달은 저자는 버리면서 진정으로 좋아하는 걸 채우는 삶에 빠져들었고, 자신만의 행복을 찾는다. 그렇지만 맥시멀리스트의 삶을 조롱하거나 비난하지는 않는다. 자신과는 대조적으로, 없는 것 없이 별의 별 물건으로 가득 채운 친구의 집에 갔을 때의 일은 신선한 경험이었다. 빼곡히 채운 물건에 점령당했던 자신의 과거와는 달리 모든 물건이 기쁨이자 행복의 원천처럼 보이는 친구를 보며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다. 미니멀이든 맥시멀이든 물건을 대하는 방식에서 행복을 느끼는 쪽으로 가면 된다는 것. 모든 비움이 누구에게나 행복감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


비단 행거 하나 무너진 걸 계기로 미니멀리스트로 변신해서 끝없이 반성만 하고 이것저것 충고하려는 책이 아니라 다행이었다. 물건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신혼집 크기를 줄이면서 겪게 되는 일들, 파격적으로 줄인 짐들로 세계여행을 하면서 부부가 느끼게 된 것들, 비우는 삶이 가지고 온 경제적인 변화, 삶의 태도가 변화하자 다시 정립되는 가치관, 그 와중에도 끊임없이 겪는 시행착오와 일련의 과정들은 종국에는 공수레공수거와 일맥상통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철학적인 면모를 보인다.


알록달록한 표지와 공감가는 제목에 홀려 가볍게 읽으려고 했던 이 책은 기대보다 묵직한 걸 남겼다. 이미 수없이 실패했기에 나도 미니멀리스트 할래!’ 같은 다짐을 안겨주진 않았지만, 최소한 물건에 대한 태도 자체를 돌아보게 만들었달까. 내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물건들에 짓눌리는 느낌에서 벗어나 행복감을 만들어보자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므로 나는 나대로 행복한 비우기와 채우기를 할 것이다. 무조건 설레지 않으면 버리라고 종용하기 보다는 자신의 변화된 모습을 조용히 써내려가며 나긋나긋하게 진심을 전하는 모습이 무척 좋으니, 가진 것에 짓눌려본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한번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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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와 박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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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간에 ‘히가시노 게이고’가 사실은 한 명이 아니라 히, 가, 시, 노, 게, 이, 고 이렇게 7명의 작가 집단이라는 말이 인터넷에 떠돌았다. 워낙 다작하는데다 매 작품마다 일정 수준의 퀄리티를 유지했기 때문에, 그걸 한 명이 그렇게 빠른 속도로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작품 하나를 뚝딱 만들어 내는 걸 믿기 어려워서 나온 우스갯소리였다.⠀

그러나 그 우스갯소리를 마냥 웃어넘길 수가 없는 게,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이 우리 나라에 처음 번역돼 나올 무렵 나는 그의 작품을 죄다 섭렵하던 백수였는데 작품 나오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읽는 속도가 따라갈 수가 없었다. (^^;)

기존에 출간된 옛 소설이 번역되어 나오는 경우도 있었지만, 새 작품도 깜짝 놀랄 정도로 자주 출간되어서 조금만 게을러지면 읽을 작품이 밀려 있었다.⠀

처음엔 도장깨기 하듯이 읽어대다가 어느 순간 ‘내가 졌다;’하는 심정이 되어 포기. 그게 아니더라도 쏟아져나오는 일본미스터리소설에 질린 참이기도 해서 그 후로는 몇몇 작품 빼고는 일본 추리물은 안 읽은 것 같다.⠀

그러다 몇 년 전에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읽고
이 양반 아직 건재하네 싶었는데, 작품의 스타일이나 분위기는 많이 바뀌었단 느낌을 받았다. 소설이 너무 말랑하고 따뜻했단 말이지.(심지어 울기도 했음.ㅠ)

아무튼 ‘백조와 박쥐’는 히가시노 게이고 데뷔 35주년 특별작이란 타이틀을 달고 대문짝 만하게 홍보를 하길래 오랜만에 읽은 작품 되시겠다.⠀

내가 히가시노 3대작이라고 생각하는 작품이
•백야행, ⠀
•용의자 x의 헌신⠀
•악의⠀
인데,
솔직히 말하면 ‘백조와 박쥐’가 위 세 작품의 재미를 넘어선다고는 말 못하겠다.⠀

내가 아는 히가시노는 범죄 트릭을 극적 요소로 굉장히 잘 버무릴 줄 아는 작가고, 그것 때문에 읽는 내내 긴장감을 놓지 않게 하는 작가였다.⠀

근데 이 작품은 애초에 의도하는 바가 다른 데 있다. 극적 긴장감보다는 히가시노가 전하고 싶은 주제의식에 대해 독자가 끊임없이 생각해보길 바라고 숙제를 던져주는 느낌이랄까.⠀

✔️죄에 대한 진실이 중요한가 vs 처벌이 중요한가.⠀
✔️선의는 과연 언제나 옳은 일인가.⠀
✔️모두가 공정함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그 과정에서의 맹점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피해자 혹은 가해자의 가족들에게 가해지는 매체의 무신경하고도 질기게 물어뜯는 취재와 대중들의 과도한 재단은 혹시 21세기의 새로운 연좌제는 아닌지.⠀

등등… 생각하고 토론할 거리가 제법 있는 작품이었다.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사건해결의 짜릿함보다는 숙연해지는 기분. 하나하나 파고 들어가면 한없이 진중해지는 주제들이기에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았다.

다 읽고나니 미뤄두었던 그의 작품을 좀 더 봐볼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작품이 많으니 고르는 재미도 상당할 듯. 집에 사두고 안 읽은 것부터 클리어해보자.

ps.
엉뚱하게도 이 책 읽으면서 여기 나오는 먹거리에 어찌나 관심이 가던지. 특별한 음식이 나오는 건 아닌데, 희한하게 먹고 싶어지대. >_< 책 속에 여러 일본 지명이 나오는데, 읽으면서 구글맵으로 일일이 찾으면서 봤더니 극중 인물 돼서 탐정수사 하는 것 같아 재밌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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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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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으로 읽다가 1/3쯤 읽었을 때, 이건 내가 가져야겠다 싶었다. 활자만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소유하고 싶었다.

그래서 샀다.

이 책에는 내 로망이 모두 담겨있다.
책방, 커피, 위안, 휴식 그리고 좋은 사람들.

책 좋아하는 사람중에 고즈넉한 자신만의 서점을 꿈꿔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휴남동 서점은 내 꿈을 대신 이뤄주는 대리만족의 쾌감을 지독하게 선사해주는 책이다.

후미진 동네 골목에 작은 책방을 연 영주는 그즈음만 해도 상처가 가득차있는 위태롭고 무기력한 여자였다. 그런 영주가 책방을 열고 시간을 견디고 책방에 오는 이와 교류하면서 그들과 함께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고 성찰하고 같이 성장해나간다.

처음엔 소설이라기보다 동네책방 운영 에세이 같은 느낌으로 읽었다. 처음 책방을 차리고 소위 ‘자리를 잡는’과정들을 소설 형식으로 풀어쓴 것 같았다.

그렇게 서점과 연이 닿은 사람들 각각의 이야기와 영주의 변화를 조용하게 읽어가면서 나의 단면을 보기도 하고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다다라 처음을 돌이켜보니, ‘아… 이렇게 시간이 흘러 이 사람들은 이렇게 변화하고 성장했구나.’를 깨달았다. 기승전결이 있는 소설이 맞았다.

읽으면서 내내 영화로 만들면 너무나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4계절의 변화와 맞물리는 휴남동 서점을 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될 것 같아.

감미로운 커피 향기와 마음을 녹이는 따뜻한 조명과 기타선율이 있는 휴남동 서점이 재현된다면 하루종일 틀어놓고 옆에서 책 읽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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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처음에 이북으로만 나왔는데 독자들이 종이책도 내달라고 아우성(?)이어서 종이책이 역으로 나온 케이스다. 그런데 그 종이책이 이제는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서점의 다양성을 위해 베스트셀러는 과감히 배제하기로 한 영주는 과연 이 책도 배제할까?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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