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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 - 세계의 고전 사상 7-001 ㅣ (구) 문지 스펙트럼 1
에피쿠로스 지음, 오유석 옮김 / 문학과지성사 / 1998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요즈음의 나에게 삶의 의미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나는 왜 사는가를 이미 오래 전에 이 세상을 산 그리스 철학자를 통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쾌락이란 고통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고 주장하는 이 오래된 철학자, 그로 하여금 그렇게 생각하게 만들었던 시대는 어떤 시대였을까? 역자에 의하면 회의론이 지배하고 개인주의적 사고가 창궐하던 시대라고 한다. 그러면 그렇지, 그런 배경이 아니고서야 저렇듯 회의적이며 도도하게 견디는 발언을 할 리가 없을 터이다. 내가 사는 세상, 이천년이 흘렀건만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가 직면했던 상황은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 덕분에 여전히 그의 경구는 내 삶의 지침으로 삼아도 좋을 만큼 현장감 있게 다가온다. 사람들은 죽음을 피해 위험한 도시로 몰려든다, 에피쿠르스의 말이다. 이보다 더 현대적인 경구가 있을까? 우리는 결국 항상 허상에 얽매여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 그의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이 세계에 사는 의미를 탐구해 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