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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의 인물들은 기실 한 인물이다. 똑같은 말을 다른 인물의 입을 빌어 하고 있을 뿐이다. 단정하다는 그의 문체도 이제는 공허함을 빛내기 위한 포장 정도로 밖에는 여겨지지 않는다.

김훈의 소설은 이제 지겹다. 그의 말대로 하자면 아름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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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하나 통속적이다. 1권의 거친 언어는 2권에 들어가서야 조금 나아진다. 하고 싶은 말은 많으나 도구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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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가 추락하고 나서 일주일간 고기토는 이른 아침과 오후의 티비 와이드 쇼를 거르지 않고 보았다. 가족 가운데 그것을 보고 싶어하는 이가 아무도 없었기 대문에 서재의 침대 옆에다 티비를 옮겨놓고 사운드는 물장군 헤드폰을 연결해서 들었다. 고기토도 자신이 와이드 뉴스의 사회자나 고로의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들 같은 요즘 세대의 말을 이해하기 어려우리라는 것은 예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자신과 비슷한 나이대의 영화 감독이나 시나리오 작가, 더 나아가서는 연예 및 사회 일반의 논객들이 하는 말조차도 이해하기 힘들었다. 집중하면 할수록 그들의 말이 내포하는 무엇인가가 이해의 범주에서 멀어졌다. 고기토는 자신이 이미 친숙해진 서적들만 읽고, 그것에 바탕을 두어 자신도 글을 쓰는, 어느 특수한 언어의 외딴섬에 살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의심했다. 지금도 여전히 소설가라는 직업으로 살아오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언어의 대륙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지 못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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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여성 작가들과 확연하게 차별되는 작가가 바로 강영숙이다. 리나는 새로운 시도임은 분명하다. 인물은 개성적이고 사건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완성된 작품이라고 말하지는 못하겠다. 새롭지만 익숙하고 진부하다. 이야기를 가지고 노는 기분은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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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는 초창기의 무라카미 하루키와 묘하게 닮아 있다.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떠올렸다. 부조리한 삶에 대한 대응 방식이 동일한 것은 아니다. 박민규의 아이들이 밑바닥이라면 하루키의 아이들은 중산층이다. 박민규의 아이들이 깔아지고 막아낸다면 하루키의 아이들은 견디고 침잠한다.

핑퐁을 씀으로써 박민규는 어느 정도 할 말을 다 한 것 같다. 삼미나 핑퐁이나 다를 것은 하나 없다. 삼미가 아기자기한 이야기라면 핑퐁은 요설이다. 그의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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