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위의 남작 - 칼비노 선집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15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 / 민음사 / 199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에 이 책은 그저 엉뚱하기만 했다. 세상에, 나무 위에 사는 사람이라니 요즈음이라면 해외 토픽에나 등장할 화제였다. 하지만 글을 읽어나갈수록 나는 점점 더 나무 위의 남작에게 빠져들었다. 그는 그저 기인이 아니었다. 그는 나무 위에 사는 명확한 이유를 알고 있었다. 나무 위에서 바라보는 세상이 미친듯이 돌아가는 세상을바로 보는 방법이라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그는 나무 위에서 스스로 우러난 지식 욕에 따라 책을 읽고 사람들의 일을 도와준다. 그것은 결코 죽은 지식이 아니라 그때 그때 필요에 따라 우러른 지식이기도 하다. 우리의 삶, 삶의 의미를 망각해나가고 추상적인 것에만 의지하는 우리의 삶에 비하면 그의 삶은 놀랄만큼 현장감있고 생동적이다. 정녕 우리는 그렇게 살 수 없는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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