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가 추락하고 나서 일주일간 고기토는 이른 아침과 오후의 티비 와이드 쇼를 거르지 않고 보았다. 가족 가운데 그것을 보고 싶어하는 이가 아무도 없었기 대문에 서재의 침대 옆에다 티비를 옮겨놓고 사운드는 물장군 헤드폰을 연결해서 들었다. 고기토도 자신이 와이드 뉴스의 사회자나 고로의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들 같은 요즘 세대의 말을 이해하기 어려우리라는 것은 예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자신과 비슷한 나이대의 영화 감독이나 시나리오 작가, 더 나아가서는 연예 및 사회 일반의 논객들이 하는 말조차도 이해하기 힘들었다. 집중하면 할수록 그들의 말이 내포하는 무엇인가가 이해의 범주에서 멀어졌다. 고기토는 자신이 이미 친숙해진 서적들만 읽고, 그것에 바탕을 두어 자신도 글을 쓰는, 어느 특수한 언어의 외딴섬에 살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의심했다. 지금도 여전히 소설가라는 직업으로 살아오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언어의 대륙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지 못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