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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문화사
구드룬 슈리 지음, 장혜경 옮김 / 이마고 / 2002년 7월
평점 :
품절
피의 문화사라, 제목이 거창하면 바라는 게 많기 마련이다. 이 책은 그러한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피할 수 없는 책이 되고 만 것 같다.지금은 디자인도 잘 하고, 책도 잘 만드는 이마고의 작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작품이니 그럴 만도 하다. 다만 내용은 사실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었다. 미시사의 타이틀을 건 책 중 이 책보다 허접한 책은 많았다. 거기에 비하면 이 책은 좀 잡다하기는 하지만 건드릴 것은 그래도 건드리고 넘어간 면은 있다. 전문가가 아니라는 작가의 말이 이렇게 솔직하게 들어맞는 책은 별로 본 적이 없다. 그런 한계를 지닌 책이라는 생각만 가지고 보면 제법 재미로 느낄 수 있다. 파우스트며, 드라큘라며, 교수대며 하는 얘기들은 언제 읽어도 새롭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