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브스턴스> 2024.12.11. 개봉 

주연: 데미 무어, 마가렛 퀄리(앤디 맥도웰 딸, 눈이 똑같다)

수상: 2024 칸 각본상


난 <미드소마>도 두 번 이상 봤으니까 어깨 펴고 당당하게 볼 수 있다고 각오하고 봤으나, 내 인생 최고의 고어물로 등극. 눈을 가린 정도가 아니라 신체적으로 문제가 발생했다. 속이 메슥거리고 창자가 꼬이는 느낌의 복통이 최소 5분 이상 지속되어서 허리를 최대한 극장 바닥으로 접어서 한동안 웅크리고 있었다. 나는 바늘 장면과 주삿바늘 장면에 매우 취약한데(영화 쏘우 주삿바늘 구덩이 장면 ㅠㅠ 지금 생각해도 공포 ㄷ ㄷ ) 이 영화는 흑흑... 또 다른 나인 수가 엘리자베스를 꿰매는 장면과 엘리자베스의 골수에서 무언가를 추출하는 장면에서 현기증과 메스꺼움과 복통 발생 ㅜㅜ 


고어로 시작해서 블랙코미디로 끝나는 이 영화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내게 폭소를 선사해 주었다. 감독에 대한 정보 없이 본 영화인데 엔딩씬을 보고 나서 여자 감독이라고 확신했다. 여자는 50살 되면 끝이야.라는 대사에 대한 대답이 걸작. 정말 맘에 들었다. 폐경이라는 단어가 상징하는 여성성에 대한 직설적 도발이자 대폭발!!


영화 <어 퓨 굿 맨>을 최소 5번 이상 본 나는 톰 크루즈보다 데미 무어를 미모를 보고 와와 거렸고, 나중에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이영애가 <어 퓨 굿 맨>의 데미 무어를 참고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아무튼 나는 데미 무어 인생 최고의 영화는 <어 퓨 굿 맨>이라고 생각했는데, <서브스턴스>가 데미 무어 인생 최고 영화 일 듯! 60살 넘어서 인생 최고작을 갱신할 수 있다니!!


p.s. 아리 애스터 감독은 분발하세요. 


2. <하얼빈> 2024.12.24.


개봉 5일 만에 200만을 돌파한 이 영화는 개봉 40일이 다 되어가는데도 불구하고 손익분기점인 500만을 넘지 못한 484만 명에 머무르고 있다. 재미없다는 평을 들었지만 그래도 보러 갔는데, 왜 이 영화가 흥행 실패(?)인지 알 수 있었다. 

1) 영화 화면이 지나치게 어둡다. 잘 생긴 현빈을 캐스팅해 놓고 얼굴 절반을 어둡게 해서 안 보여 주면 어떡해.

2) 영화 시작하자마자 최고의 전투씬이 나와 버림

3) 전국민이 다 아는 안중근이 이등박문 사살이 결론이라면 그 결론으로 가는 여정이 재미있게 전개되어야 하는데 그 전개가 재미없음. 


p.s. 난 안중근의 휴머니스트적인 면보다는 이창섭의 피도 눈물도 업다 스타일이 더 맘에 들었다. 애초에 그 자를 죽였어야!! 물론 영화 전개를 위한 악역이 필요했겠지만, 영화가 아닌 현실이라면 두개골에 총구멍을 만들려고 한 이창섭이 옳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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