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거리에 새로운 얼굴이 나타났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이. 드리뜨리 드미뜨리치 구로프도 얄따에서 지낸 지 벌써 2주일째라 이곳에 익숙해져서, 새로운 얼굴들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카페 베르나에 앉아 있다가 그는 창밖으로, 바닷가 거리를 지나가는 젊은 부인을 보았다. 키가 그리 크지 않은 금발의 여자로 베레모를 쓰고 있었다. 뒤에는 하얀 스피츠가 따라가고 있었다. (중략) 아무도 그 여자가 누구인지 알지 못했으며, 그래서 그 여자를 단순히 이렇게 불렀다.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제가 무엇으로 변명하겠어요? 저는 천하고 나쁜 여자인걸요. 저 자신을 경멸하는데 뭘 변명하겠어요. (중략) 제 남편은 (생략) 노예인걸요! 그 사람이 무슨 일을 어떻게 하는지 저는 몰라요. 하지만 그 사람이 노예 같은 사람이라는 것만은 알고 있죠.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 체호프 소설집 / 열린책들>


제부가 내 서재에서 웃긴 제목의 책을 봤다고 했다. 나는 '으잉? 뭐지?'  생각하면서 무슨 책이냐고 물었더니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이라고 했다. 그래서 난 "(뭐가 웃기다는 거지?)그거 안톤 체홉 단편집인데, 안톤 체호프.(뭐가 웃기다는 거지??)" 했더니 문학은 잘 몰라서 누군지 모르지만(1패), 한남동 소도 개 산책(2패) 생각나서 웃겼다고 했다. 


한남동 소도 제사장!!

혁명 러시아 정신으로 처단해버리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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