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720 토.

김연수를 싫어한다. 
김연수가 한국 소설계의 설경구 대접을 받던 시절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을 읽고, 촌스럽다고 생각했다.
뭐야 매일 라면 먹고 살 찌워서 연기하면 연기파 대배우?(설경구 주연의 영화 <역도산>을 보고 한 생각). 

생각해보면 한국 소설을 즐겨 읽지 않는 거 같다. 왤까?
아마도 그건 한국 소설의 대부분이 지지리궁상 혹은 라떼는 말이야여서 인 듯.
최근에 읽은 최은영의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만 해도 지지리궁상, 찢어지는 가난 뿐이다.
그리고 나는 이런 이야기가 싫다.
제일 싫었던 이야기는 <답신>이었다. 착한 김이설?? 난 김이설 소설은 못 읽는다. 비위 상함.

김사과의 <하이라이프>는 매우 만족, 대 만 족!! 이다.
<소유의 종말>의 주인공은 뜨거운 쌀국수를 좋아한다. 
폭염에도 쌀국수를 포기할 수가 없다. 
파텍필릭 시계를 끼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쌀국수를 먹는 주인공! 
생각만해도 피식 피식 웃음이 나온다. 

이 소설집의 백미는 단연 <두 정원 이야기>다!
이런 이야기가 필요했다.
나사가 절반 쯤 빠진 현재(2020년대)를 살아가고 있는 인간들 이야기.
슈퍼마켓 쇼핑 씬 어쩔.

르포<일할 자격>과 소설<두 정원 이야기>.
둘 다 리얼이다.
하지만 나에게 더 와닿는 리얼은 소설<두 정원 이야기>다.
이 시대의 '평균치' 인간들의 이야기.

아, 내가 김사과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의식주 소비재에 대한 구체적 언급 때문이다.
그 구체성은 시대상을 반영하는 것이므로 매우 중요하다.
영화<덤 머니>의 모든 등장인물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처럼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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