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집중력> 6장 우리를 추적하고 조종하는 테크 기업들과 7장 산만함에 불을 지피다를 읽으면서 나는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다. 같잖네. 진짜.
헤이, 보이, 트리스탄아, 니 과대망상이다 닥쳐라
트리스탄 왈. "바로 이 제어실이 10억 명의 생각과 감정을 결정해요. 공상 과학 소설처럼 들리겠지만 이런 곳이 지금도 실제로 존재해요. 제가 이걸 아는 건, 저도 그런 제어실 중 한곳에서 일했기 때문이에요."
(중략)
트리스탄 왈. 어떻게 하면 20억 명의 마음을 윤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20억 명의 주의력을 윤리적으로 조직할 수 있을까요?
아이폰을 공동 개발한 토니 파텔은 이렇게 말했다. "종종 식은 땀을 흘리며 잠에서 깨어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세상에 뭘 내보낸 거지?" 그는 자신이 "사람들의 뇌를 날려버리고 재설정"할 수 있는 "핵폭탄" 생산에 일조한 것은 아닐지 우려했다.
트리스탄과 아자는 이 모든 효과가 합쳐져 일종의 "인류 퇴화"를 낳고 있다고 믿는다. 아자는 말했다. "저는 우리가 스스로를 역설계하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인간의 두개골을 열어서 우리를 제어하는 실을 찾은 다음, 그걸로 우리가 가진 마리오네트 인형의 실을 당기는 방법을 찾아냈어요. (중략)
<도둑맞은 집중력 / 요한 하리>
특히 7장에서는 페이스북과 유튜브로 인해 브라질에서 보우소나루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고 한다.
'트리스탄' 같은 놈이 제일 위험하다. 자신의 신념을 위해서는 자살폭탄테러도 할 놈이다. 더 나아가 집단학살도 할 수 있는 놈이다. 이 미친놈아, 그 누구도 20억 명의 마음을 윤리적으로 설득할 수 없으며, 설득하면 안 된다. 그건 예수도 못한 일이다. 어떻게 저런 히틀러나 폴 포트 같은 생각을 할 수 있지?
고작 구글이 그들의 모든 이용자의 감정과 생각을 제어할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 스키너가 따로 없네, 인간을 기계처럼 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 인간은 사소한 이유에서도 변덕을 부릴 수 있는데?
20년 사이에 일어나는 퇴화나 진화도 있나? 누가 보면 구글이나 페북이 몇 만년 있었는 줄 알겠네. 선거도 아주 복합적인 이유로 보우소나루가 된 거겠지. 전적으로 페북과 유튜브 루머 때문이겠냐?? 니네들의 발명품이 그렇게 까지 대단하니? 전기 공급이 잠시라도 되지 않으면 작동하지 못하는 기계 나부랭이가! 데이터 센터 박살 나면 원점 아니냐.
세상이 사이비교주와 광신도들로만 가득 찼다고 생각하는 거냐 뭐냐.
구글직원들은 교주고, 이용자들은 다 신도인가.
도랏나 진짜.
이래서 내가 영화 <소셜 네트워크>를 좋아하는 것이다. 나는 요즘도 마크 저커버를 보면 에리카 올라브라이트한테 차여서 분함에 징징대는 애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 영화 속에 나오는 살짝 맛이간 너드들이라면 충분히 우리가 20억명의 생각과 감정을 조절할 수 있어라는 과대망상을 할 법 하거든.
용산 집무실이라는 자신의 유니버스에 갇혀서 현실 직시 못하는 윤씨나 실리콘밸리(맞나?)에 갇혀서 자신의 개발한 장난감만 물고 빨면서 그 장난감이 보여주는 '통계'만 믿고 사는 엔지니어들..망상 환자!
다시 돌고 돌아 라캉. 대타자가 어떻게 되면 자신이 20억 명의 생각을 주무를 수 있다고 생각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