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을 때 훌륭한 플롯에 빠지면 매우 특별한 만족감을 느끼는데, 이 때문에 현실 세계의 의무로 인해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지 못하게 되면 짜증이 난다.
나는 수백 개의 플롯을 분석한 뒤에 LOCK 체계라는 기본원리를 개발했다. LOCK 체계는 주인공Lead, 목표Objective, 대결Confronttion, 완승KO의 머리글자에서 땄다.
탄탄한 플롯의 출발점은 흥미로운 주인공임을 기억해야 한다.
탄탄한 플롯은 주인공에게 단 하나의 절실한 목표를 제공한다. 이것이 '이야기의 중심 질문'을 형성한다. 주인공이 목표를 실현하게 될까?
독자들이 이야기의 중심 질문에 관심을 갖게 하려면, 목표가 주인공의 행복에 필수적인 것이라야 한다. 주인공이 그것을 얻지 못하면(혹은 벗어나지 못하면), 설상가상으로 삶에 엄청난 타격을 입어야 한다.
중요한 목표를 가진 주인공이 적수와 대결하여 이야기를 끝까지 끌어간다.
등장인물이 납득할 만큼 어려움을 껶지 않는다면, 플롯은 존재하지 않는다.
흔히들 문학 소설은 '등장인물이 끌어가는 소설', 대중소설은 '플롯이 끌어가는 소설'로 정의한다.
<소설쓰기의 모든 것 1. 플롯과 구조 / 제임스 스콧 벨>
여동생은 "뉴스 좀 봐."라고 했지만, 나는 뉴스를 보지 않는다. 왜냐 용산에 사는 윤씨가 보기 싫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받기 싫으니까! 스트레스받으면 암수치 오르니까!! 윤씨는 나에겐 1급 발암물질 중 하나다. 나로서는 뉴스를 보지 않는 것은 생존전략 그 차제이다!! 그러니 내가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이라고 욕하지 마라. 생존이 먼저다!!!
그래서 나는 대파우파좌파도 뭔지 몰랐다. 채상병 사건이 뭔지, 명품백은 또 뭔지도 몰랐다.
그랬는데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에게 현존 영웅서사를 진행 중인 그분이 나타나셨다!!!!!!!!(듄2의 스틸가에 빙의해 봄) 사전투표에서 그 번호에 도장을 찍었을 때도 나만 몰랐다, ㅋㅋ 이미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매우 높은 상태였다는 것을. 난 그저 정치에 무관심하지만 덜 싫은 쪽(혹은 싫은 쪽을 망하게 하고 싶다는 열망)에 투표는 하는 현대의 흔한 시민1.
내가 생각하는 조국에 대한 처벌은 음주운전단속에 걸렸을 뿐인데 사형받는 격이랄까. 원숭이 엉덩이=백두산이 되는 말꼬리잡기 놀이같은 판결. 음주운전은 살인행위이니 넌 사람을 죽인 것이나 마찬가지고 그러니 사형이다 식. 이런 논리라면 최소한 전현직 국회의원과 전현직 장관 중에 음주전과 있는 사람은 전부 사형시켜야 한다. 음주로 인해 재산 또는 인명피해를 낸 놈은 삼대를 멸해야 하고, 그의 조상은 파묘해야 함. 공. 정. 하. 게!
정치 영화 시나리오 이렇게 쓰면 너무 뻔하고 단순해서 바로 탈락할 거 같지만,
현실에서 이렇게 되면 진짜 재미있을 듯!
조국이 신파(또는 영웅서사) 드라마의 주인공이라면
조국은 감옥에 가야 하고, 이에 시민들이 분노하고, 윤씨는 탄핵(또는 유령대통령), 김씨는 감빵, 출소한 조국은 대선 후보가 되고(더 쉽게 가면 첫 대선에서 당선되고), 검찰 개혁은 성공적으로 완료된다는. 뭐 이런 서사.
이런 영웅서사가 완성되어야 하는데...
ps. 석렬, 동훈의 서사도 검색해 봤다. 이 둘은 주인공이 될 수 없다. 주인공으로서의 서사가 없다, 대신 빌런 악역으로서의 서사는 차고 넘침. 영화<듄2>에 비유하면 석렬=하코넨 남작(외모 싱크로 100%), 동훈= 하코넨 조카 로타( 이 역시 외모 싱크로 100%, 가발이라고 한다) 로타는 듄2에서 강렬하게 나타나 순식간에 제거되는 됨.
노무현=레토 아트레스(폴의 부), 문재인=레이디 제시카(폴의 모), 조국혁신당 비례1번 박은정=거니(건희 아님!), 추미애=베네 게서리트 대장(샬롯 램플링, 잘 보면 추미애랑 샬롯 램플링이랑 근엄한 눈빛 똑같다! 베네 게서리트가 친폴인지 반폴인지 사실 모르지만, 베네 게서리트는 수 천년 동안 '폴' 메이킹 작업을 한 집단 아닌가!!)
ps2. 조국이 대법 판결을 끝으로 감옥 가고 국회의원 직 상실하게 되면 영웅의 비극은 완성되고 이 비극으로부터 역전이 시작된다!(이것은 3막 구조를 가진 이야기의 가장 기본적인 구조) 이 시점부터는 이성적 정치의 역역이 아닌 감정적 신파 또는 맹신으로 치닫는다. 왜냐 인간은 로봇이 아닌 살과 피를 가진 한 마리 짐승에 지나지 않으므로. 인간(나 포함)은 신파를 좋아하고, 비극적 영웅서사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ps3. 이쯤 되니 나는 스틸가(하비에르 바르뎀)를 자처하게 됨. 조국혁신당의 총선결과에 놀라자빠질뻔한 나는 조국과 동훈, 석렬 사이에서 발생한 일들을 검색해보고 나서 여동생에게 이렇게 흥미진진했었단 말이가!! 와 진작에 말해줬어야지! 했고, 여동생은 정치가 제일 잼나지! 드디어 뉴스를 보겠군 했다.
ps4. 폴 무아딥 우슬= 조국 조국혁신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