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서관에서 빌린 책 3권

<당신 인생의 이야기>,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김호연의 작업실> 
얼마 전에 도보 10분 거리에 일여 년의 공사 끝에 큰 도서관이 개관했다. 책은 아직 많이 없지만 모든 책이 새책이다. 서가는 북카페 같다. 알라딘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이젠 꼭 필요한 책 외에는 구매하지 않을 것 같다. 

2. 구매 혹은 소비에 관하여
소비 욕구가 0에 수렴한 나나들을 보내고 있다. 내 소비의 가장 큰 부분이었던 의생활 부분에서 변화가 과히 혁명적이다. 1월부터 0원 유지 중!! 옷도, 주얼리도, 가방도, 신발도, 그 외 의생활 관련 모든 것에 흥미를 잃었다. 흥미를 잃은 이유는 결국 유행은 돌고 돌 뿐이고, 새로운 것도 없고, 명품도 살 만큼 샀고(더욱이 명품은 신상도 신상이 아님), 더 이상 뭔가를 구매한 다는 것은 물건 구매라기보다는 구매 행위를 하기 위한 구매에 지나지 않음을...


3. 유일하게 돈을 쓰는 곳은 식비

나는 미식에 대한 욕구가 1도 없기에 내가 음식에게 바라는 것은 '건강식' 그것 1가지인데, 도대체 무엇이 건강식인지 모르겠다. 다신샵에서 파는 60g에 2900원하는 스콘과 쿠팡 로켓프레시 곰곰 통밀식빵 430g 2530원. 건강에 대한 불안을 돈으로 해결하고자 했기에 신생아 주먹만 한 스콘을 먹으면서 안심하는 편을 택했었다. 최근 로켓프레시로 식재료를 몇 번 주문해 본 후로는 <근.본.환.상>을 바꾸는 게 경제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 중이다.


4. 하루는 똑같이 24시간일 텐데, 점점 더 부족해지는 시간

이상한 일이다. 매일 조금씩 내 하루치의 시간이 줄어드는 기분이다. 돌보는 반려동물도 없고, 양육할 자녀도 없고, 보살펴야 하는 부모도 없고, 출퇴근 시간도 왕복 30분, 야근도 안 하는데, 만나는 사람도 없는데 도대체 왜 시간이 점점 더 부족해지는 느낌이지?? 이번에 도서관에서 빌린 책 3권을 다 읽고 반납할 수 있을까? 온라인 강의 신청해 둔 영어회화 수업은 제대로 공부할 수 있을까? 왓챠 연간구독 40%에 혹해서 결제했는데, 주 3편 이상 꾸준히 볼 수 있을까?? 운동은? 작년에는 매일 했는데 왜 올해는 주 3회도 못하는 거지? 


과거에 나는 출퇴근 시간이 훨씬 더 길었고, 도서관은 멀리 있었고(그렇지만 더 자주 도서관엘 갔고 빌린 책을 거의 다 읽고 반납을 했다), 영화도 더 많이 봤고, 주 3회 요가 수업을  결석 없이 들었고, 일기도 더 열심히 썼다. 그때의 나는 어떤 식으로 시간을 사용했던 걸까? 어쩌면 지금보다 잠을 더 적게 잤을지도. 아니면 그저 내가 과거를 미화해서 기억하고 있는 건지도. 


이번 주말에 영화의 전당에서 몽골 영화제 하는데 난 내가 보러 갈 줄 알았다. 그런데 어제 오늘 그냥 집에 퍼져 있다. 영화 <듄 2>도 보러 갈 줄 알았는데(코로나 때도 보러 간 <듄 1>) 일단은 다음 주로 미뤄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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