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에는 <살바도르 달리: 불멸을 찾아서>라는 다큐 영화를 봤다. 살바도르 달리를 좋아했지만 그 사람의 인생에 대해서 자세히는 몰랐다. 내가 달리에 대해서 알고 있던 건 자칭 타칭 천재, 성공해서 돈 많이 벌었다, 장수했다 정도였다. 이 다큐 영화에서 추가로 알게 된 것은 달리의 연인 '갈라'였다. 나는 살바도르 달리는 사랑까지도 완벽했구나 하고 감탄을 하면서 극장을 나왔다. 평생을 같이 지내면서 말년에는 갈라에게 성을 선물해 주고, 연상인 갈라가 사망하자 달리도 몸져눕는다. 따라 죽는 줄 알았더니 갈라 사망 후로도 몇 년을 더 살다가 84세에 사망하고, 장례식은 국장으로 진행되며 스페인의 전 국민이 슬퍼한다.
10월에는 벤 킹슬리 주연의 <달리 랜드>를 봤다. 영화의 평점이 안 좋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살바도르 달리에 관한 영화라서 보고 싶었다. 이 영화에 의하면, 동화책에나 나오는 천생연분의 한쌍인 줄 알았던 달리와 갈라는 알고 보니 비즈니스 프랜들리한 사이였을 뿐이었다. 사치가 심했던 달리와 갈라, 그리고 갈라는 작품을 팔아서 돈을 벌기 위해 달리를 감금시키다 시피하며 작품을 많이 생산해 내기를 강요한다! (영화에 의하면)
아주 가끔 인스타앱을 눌러보는데 오랜만에 열어본 인스타 첫 화면은 가수 성진환의 글(6일 전에 업댓한)이었다. 그랬구나... 2013년 오지은의 결혼소식만큼이나 충격적이었다. 나는 결혼한 사람, 결혼해서 자녀까지 있는 사람은 좀 시시하게 생각하는 편인데(인생 치트키 썼으면서 내 인생은 내가 자력구제했다고 하는 거 같아서 좋아하지 않는다), 오지은이 결혼한다고 했을 때도 결국 오지은도 시시한 부류가 되는 건가 하고 많은 실망을 했다. (3집 타이틀 곡 <고작>과 너무 대조적이잖아 ㅜ 오지은 3집 발매 기념 부산 콘서트에 가서 눈물을 훔쳤다 ㅠㅠ) 오지은의 이혼(?) 소식은 충격적이긴 하지만 맘에 든다. 비즈니스 프랜들리한 부부로 사느니 그냥 혼자 사는 게 더 멋지니까!!! 유부녀인 여동생에게 이 얘기를 했더니 부부가 이혼하지 않는 이유도, 이혼하는 이유도 다 돈 때문이라고 했다. ㅠㅠ
ps. 가족제도, 이성애에 기반한 법률혼제도, 부계사회... 하... 이 모든 괴상한 제도가 사라지는 걸 죽기 전에 목격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