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은 빅씨스 10분 공복 모닝 홈트. 

https://www.youtube.com/watch?v=efiqud5yKLw


오늘은 진심 침대에만 있고 싶다, 몸 같은 건 그냥 어디 상자에 구겨 넣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한 날도 공복모닝홈트 10분을 하고 나면 활력이 샘솟는다! 저녁운동 건너뛸까 싶은 날에는 빅씨스 유산소 휴식없음 30분 홈트(https://www.youtube.com/watch?v=efiqud5yKLw)를 하는데, 이게 정말 좋다. 운동하는 게 아니라 음악에 맞춰서 춤추는 느낌이랄까. 진작에 운동(몸을 움직이는 것)의 효능을 알았다면 나는 좀 더 건강한 몸을 소유하지 않았을까... 지금이라도 운동하는 게 어디냐 싶긴 하지만. 


모닝홈트를 하고 나서는 머리 감고 머리를 말린다. 머리 말리고 나서 주방에 가서 서서 샐러드 먹으면서 드립커피 내릴 준비를 한다. 드립커피 도구가 올려진 쟁반을 들고 화장대로 간다. 커피를 내리면서 마시면서 화장을 한다. 그리고 내 하루의 유일한 디저트를 먹는다. 공복혈당 같은 거에 관심 없었을 때는 아침에 스타벅스 7레이어 초코 케익을 먹었다. 요즘은 대신 다신샵 초코파이(반 개)를 먹는다. 물론 샐러드만 먹으면 좋겠지만, 모닝커피와 초코 디저트는 내 하루의 가장 큰 즐거움이라서 포기할 수가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화장을 꾸밈노동으로 여기지만, 나에게 있어서 화장은 모닝홈트와 같은 효능이 있는 중요한 행위다. 화장을 하면서 하루를 버틸 에너지를 끌어올린다고 해야 할까? 홈트가 육체의 에너지를 끌어올린다면 화장은 정신의 에너지를 끌어올린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나의 생얼을 볼 자격이 없는 인간들에게 내 본디 얼굴을 보여주기 싫달까? 너네들은 그냥 내가 스스로를 포장한 모습이나 보면서 착각하고 살아. 하는 마음이랄까. 


마지막으로 출근길 운전을 하고 회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 순간 내 하루는 끝이 난다. 나는 매일 이 과정을 반복하는 게 좋다. 그래서 긴 연휴가 지겹다. 


이렇게 내 하루의 모든 즐거움은 아침에 끝이 난다.


어제, 그제는 하루의 쾌락을 2배로 만들어 보고자 저녁밥을 먹은 후에 커피와 디저트(서울 유명 디저트 가게의 호두파이, 남동생은 마스다 미리의 만화 <주말엔 숲으로>의 마유미처럼 오직 서울에만 있는 인스타 맛집의 디저트를 사 온다)를 먹어봤는데 아무 감흥이 없었다. 저녁에 카페인을 섭취해도 잘 시간이 되면 잠은 오신다는 걸 확인했을 뿐.


내 하루는 5시에 시작해서 21시에 끝난다(일찍 일어나고 일찍 자는 게 좀 억울하다 싶을 때면 나는 호주 시간으로 산다라고 생각한다. 호주는 한국보다 1시간 빠름). 퇴근하고 집에 오면 저녁밥을 먹고, 저녁홈트를 약 50분 정도 하고, 씻고, 잔다. 씻은 후에 책을 읽다가 잔 적도 있었지만 요즘은 그냥 잔다. 넷플릭스(영화보기)는 운동을 시작한 후로는 아예 못하고 있다. 넷플릭스 보던 시간에 운동을 하기 때문.


 내 하루의 한계, 내 체력의 한계, 내 욕망의 한계를 이제야 제대로 파악하고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지금 그리고 남은 날들의 나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루틴을 유지하는 것 말고는 없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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