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처럼 사람들이 노후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면, 16세기 프랑스의 사상가 몽테뉴는 이렇게 중얼거렸을 것이다. "당신이 늙어 죽는다는 보장이 어딨어." 그가 보기에 노년을 맞는다는 것은 희귀하고 특별한 일이다. 인간은 사고로든 질병으로든 혹은 알 수 없는 이유로든 아무 때나 죽을 수 있다. 마치 자기만큼은 자연스레 늙어서 죽을 것처럼 구는 것은 터무니없다.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 김영민>
내 인생에의 시간이 아파트 값 폭락하는 것처럼 줄어드는 중이다. 딱히 아쉽지는 않고 그저 바라는 것은 덜 아프고 싶다, 덜 고통받고 싶다는 것 정도.
원 없이 책을 읽고 넷플릭스 등등을 보고 싶다. 아무 걱정 없이. 그 걱정이란 주로 운동을 하지 않는 나 자신에 대한 걱정이다. 운동을 하지 않고 고정 자세로 책이나 영화만 봤기 때문에 각종 질병(죽을 병과 정형외과적 통증과 시력 약화)이 발생했다는 걱정 없이. 원 없이 즐기고 싶다.
p.s. 허무 같은 거 딱히 관심도 없고요, 그저 살아 있는 동안 원 없이 즐기고 싶어요!
p.s. 이번 주는 운동 걱정을 하지 않기 위해서 필라테스 3회 출석의 위엄을 달성했다!! 살기 위해 사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