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처럼 사람들이 노후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면, 16세기 프랑스의 사상가 몽테뉴는 이렇게 중얼거렸을 것이다. "당신이 늙어 죽는다는 보장이 어딨어." 그가 보기에 노년을 맞는다는 것은 희귀하고 특별한 일이다. 인간은 사고로든 질병으로든 혹은 알 수 없는 이유로든 아무 때나 죽을 수 있다. 마치 자기만큼은 자연스레 늙어서 죽을 것처럼 구는 것은 터무니없다.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 김영민>



내 인생에의 시간이 아파트 값 폭락하는 것처럼 줄어드는 중이다. 딱히 아쉽지는 않고 그저 바라는 것은 덜 아프고 싶다, 덜 고통받고 싶다는 것 정도.


원 없이 책을 읽고  넷플릭스 등등을 보고 싶다. 아무 걱정 없이. 그 걱정이란 주로 운동을 하지 않는 나 자신에 대한 걱정이다. 운동을 하지 않고 고정 자세로 책이나 영화만 봤기 때문에 각종 질병(죽을 병과 정형외과적 통증과 시력 약화)이 발생했다는 걱정 없이. 원 없이 즐기고 싶다. 


p.s. 허무 같은 거 딱히 관심도 없고요, 그저 살아 있는 동안 원 없이 즐기고 싶어요!


p.s. 이번 주는 운동 걱정을 하지 않기 위해서 필라테스 3회 출석의 위엄을 달성했다!! 살기 위해 사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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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2-12-03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운동에 대한 강박이 있어요. 안 하면 죄를 짓는 느낌...흑...뭔지 알아요.

먼데이 2022-12-04 09:54   좋아요 0 | URL
전 운동이 너무 싫어서 몸을 부정하는 단계에 이르렀어요. 운동을 하지 않으면 망가지는 몸따위 불량품 아닌가!! 라는 게 제 주장입니다.

저는 남들보다 회복력도 느리고 통증도 많이 느껴서 병원에 대한 공포가 어마무지한데요 ㅜ 운동을 꾸준히 하면 회복력도 좋아지고 통증도 덜 할 거라는 야매(라는 말을 아시나요?) 같은 말을 들은지 두 달 만에 겨우 필라테스 등록했어요.

지난주에는 주3회 출석해서 매우 홀가분했지만, 지지난주에는 0회 출석해서 매우 찝찝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