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랑 3집 CD를 샀다. CDP는 없지만 CD를 샀다. 지금 이 글도 이랑 3집을 들으면서 쓰고 있는데, CDP가 없으므로 블루투스 스피커와 모바일 스트리밍을 통해 듣고 있다. 지금 현재 이랑 3집 CD는 내 자동차 CD룸 5번칸에 들어 있다. CD룸 1번에는 로열 테넌바움(일부 곡이 스트리밍 서비스 중), 2번에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일부곡이 스트리밍 서비스 되었다 중단되다 반복 중), 3번 4번에는 베토벤이 있고, 6번은 비워져있다. 내 자동차는 훌륭하게도 CD룸이 6칸이나 있다. 애플카플레이 시대에!!! 


나는 여전이 10대 시절의 습관처럼 CD를 사고(소장하고), 책을 사고(중고로는 거의 팔지 않는다), 극장에 영화를 보러 가면서 밥벌이가 주는 고단함을 위로받고 있다. 10대시절에는 입시의 고단함이었겠지...

내가 넷플릭스에 영혼을 의지한 채 산다는 걸 아는 사람들이 자꾸 <오징어 게임>에 대해서 물어본다. 나는 비교적 남들보다 먼저 <오징어 게임>을 봤고, 이후의 인기와 화재에 대해서는 할많하않 상태다. 1년에 드라마 1편도 보지 않는 사람, <오징어 게임>을 통해서 넷플릭스를 처음 본 50대 등등 모든 사람을 홍익인간의 정신으로 이야기 세계로 초대하기 위해서는 이정도까지 바닥을 쳐야 하는 거구나 싶어서 사실 기분이 정말 별로다. 나는 사람들이 좀더 선악이 복잡하고 덜 자극적인 좀더 스토리가 세련된 것을 좋아하기를 바랬는데... 개인적으로는 미술감독의 솜씨가 드라마 성공의 가장 큰 공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은 솔직히 정재일 좀 쉬엄쉬엄 했나 싶고. 이미 <헝거게임>을 책으로 읽은 나에겐 <오징어게임>이 이야기로서는 그다지 새롭진 않았다. 

p.s.

오징어 게임을 만든 인간의 이유가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식을 낳는 이유가 너무 똑같아 보여서 그게 나에겐 작은 재미였다. 부모들도 부모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자식을 오징어 게임 속으로 초대하니까. 우승하면 돈 주는 것과  공부 열심히 해서 돈 잘버는 직업 가지라는 것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우리가 먼저 죽게 되면

일도 안 해도 되고

돈도 없어도 되고

울지 않아도 되고

헤어지지 않아도 되고

만나지 않아도 되고

편지도 안 써도 되고

메일도 안 보내도 되고

메일도 안 읽어도 되고

목도 안 메도 되고

불에 안 타도 되고

물에 안 빠져도 되고

손목도 안 그어도 되고

약도 한꺼번에 

엄청 많이 안 먹어도 되고

한꺼번에 싹 다 가버리는 멸망일 테니까

아아아아 아아아 아아 너무 좋다.


이랑 3집 <환란의 시대>


우리가 사는 세상이 오징어 게임이라 자조하는 인간들도 그 세상 속에 아이를 낳겠지..

그런 걸 보면 인간에 대한 아무 연대감도 연민도 생각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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