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 허지원 박사는 말의 힘을 강조하면서 긍정적인 생각을 하라고 했다. 일종의 위약효과 같은 논리로. 그래서 어느 날 아침, 일어나서 20만 구독자를 거느린 모 요가 유튜버의 아침 명상 영상을 봤다. 총 8분짜리 영상이었는데, 나는 3분을 버티지 못했다. 지금 이 순간 숨 쉬고 살아있는 것에 감사하세요, 오늘도 즐거울 것이다 라고 생각하세요 등등 그런 한 마디 한 마디가 너무나 오글거리고 부끄럽고 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나에게 위안이 되는 건 코로나 종말론이나 지구온난화 종말론 같은 거다. 비극을 통한 감정의 정화, 카타르시스를 그저 언어영역 공부하듯 관념적으로 생각했었는데 오래 살다 보니 카타르시스도 다 체험해보는구나 싶다. 공기 중의 탄소량이 너무 많아서 빙하가 돌이킬 수 없도록 녹아내라고 있다던가, 델타 변이, 람다 변이 어쩌고 하는 정체불명의 복붙 기사들을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11권 안티고네 읽듯 하고 있다. 그런 인류 멸종 관련 기사들을 읽고 있으면 불안이 싹 사라지고 마음이 한없이 편안해진다. 나만 그런가?


꿈을 거의 꾸지 않는데 이틀 연속으로 꿈을 꿨다. 꿈을 꾸면 꼭 포털에서 꿈해몽 블로그를 찾아본다. 이틀 연속 길몽이다. 첫날에 꾼 꿈은 재물 꿈이었다. 아, 회사 그만두지 말고 계속 출근하라는 말이구나로 받아들였다. 둘쨋 날 꿈은 출세 혹은 건강에 관한 꿈이었다. 아, 당분간은 계속 건강할 터이니 계속 출근하라는 말이구나로 받아들였다. 




문제 1. 2020 도쿄 올림픽은 다음 중 무슨 힘에 해당하는가?

1) 말의 힘   2) 비극의 힘  3) 꿈의 힘


문제 2. 2021년 출생아 수는 다음 중 무슨 힘에 해당하는가?

1) 말의 힘  2) 비극의 힘  3) 꿈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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