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놀라운 일이 있었다. 하루 한 번 희미하게 웃기도 힘든 나날 속에서 웃다가 너무 웃어서 호흡곤란으로 죽을 뻔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여러 번!!!!!!!!!!!!!!!!!!!! 


장마 시작이라고 하는 토요일 오후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영화 한 편을 보고 뭔가 좀 아쉬운데 그렇다고 해서 2시간짜리 영화를 한 편 더 볼 집중력과 체력은 없어서 쉬운 걸 보자 싶어 이리저리 리모컨을 조작하다가 한 편이 30분 정도 되는 걸 발견, 시트콤이겠거니 하고 큰 기대 없이 보기 시작했는데, 1화 첫 장면 시작부터 웃기 시작해서 엘리베이터 주먹 씬에서는 난 이미 천식환자였다. 너무 웃어서 호흡곤란에 눈에서는 눈물이 콸콸. 진짜 대박 많이 세게 웃으면 눈에서 눈물이 줄줄 흐르는 거 알아?? 그래 알긴 알았지만 살면서 그럴 기회가 별로 없어서 완전히 잊고 있었던 인체의 신비였지. 


나에게 5년 치의 웃음을 반나절 사이에 선사한 기적의 드라마는 <이 구역의 미친 X>. 13화 완결까지 다 보고 나니까 새벽 2시 반이었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 탓에 수면 점수는 낮아졌지만 많이 웃은 덕에 건강 수명은 최소 5개월 정도 늘어났을 것이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웃음 포인트는 줄어들지만 정말 오랜만에 드라마 보면서 행복했다. 또 이런 순간이 올까... 살면서 또 경험할 수 있을까...


희로애락이 인생인 건 알겠어, 알겠는데 

그중 제일은 락이라, 락락락락락락락락락!!

너무 웃어서 심폐기능 좋아지고 복근 생기고 뭐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너무 웃어서 윗몸일으키기 500개 정도 한 통증을 느껴본지도 까마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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