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나에게 어떤 기가 막힌 범죄 뉴스를 링크해준다.

그걸 읽은 내 반응은 대체로 시큰둥하다.
"병자겠지. 사소하게는 치료 시기를 놓친 ADHD이거나 적대적 반항장애겠지. 정상인 사람이 그러겠어? 어딘가 장애가 있으니 그렇겠지."
라고 생각해 버린다.

10분씩 정체인 곳에서 상습적으로 끼어들기하는 운전자를 ㅈ같은 새끼라고 욕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어휴, ADHD..."라고 생각해버리다. ㅈ같은 새끼라고 생각할 때보다 분노가 덜 차오르다. 전두엽 기능이 낮아서 그런 걸 어쩌겠는가 말이다. 

최근에 링크로 받은 기사는 지하철에서 담배를 핀 사건이었다. 그 잡범에 대한 내 생각은 제때에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어른이 되어버린 ADHD 환자로구나 하는 것이었다. 그 기사의 댓글에는 잡범이 정상인간이라는 전제하의 악플들이 잔뜩 달려 있었지만 말이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의 원인이 본인의 의지나 기질 탓이 아닌 뇌구조의 문제나 의학의 문제라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단순히 '저 짐승만도 못한 놈'이라거나 '사형시켜라'라고 해버리면 되는 걸까? 현대의학은 전두엽 기능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행동에 ADHD라고 하는 질병명을 부여했다. 문제는 다른 신체의 질병과 달리 ADHD의 증상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기도 한다는 것이다. 경범죄의 원인이 비양심이나 낮은 도덕성 탓이 아니라 전두엽 기능 이상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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