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이 시골 학교 선생이 됐다고 온 식구가 마음을 합해 행복해하던 때가 엊그저께건만 벌써 식구가 느는 것 외엔 아무런 변화도 기대할 수 없는 따분한 생활에 지친 기미를 우리는 서로 감추지 못했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박완서


나의 테마는 따분함, 지겨움, 권태로움이다. 인용한 문장에서도 말하듯이 권태는 행복 다음에 찾아온다. 권태는 생활의 안정 다음에 찾아온다. 권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불행의 단계로 다운그레이드 하는 멍청한 짓은 할 수 없으니 나는 이 권태로움에 적응해보기로 했다. 


따분한 시간을 없애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먹는 것과 도박인데 나는 그 둘 다 하지 않는다. 과식과 음주, 투기(아파트와 코인과 주식)로 일상을 가득 채우고 있는 20세 이상의 사람들을 나는 권태를 피하기 위해서 자해라도 해야 하는 가련한 존재, 그나마 호의적으로 해석하면 조르바 정도로 여긴다. (조르바도 별로긴 매한가지!)


알콜 중독이나 도박 중독으로 권태를 피하느니 나는 권태로움을 즈려밟고 앞으로 나아가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