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은 : 저는 제가 동경하지만 못 갖고 있는 핸드폰을 안 보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삶을 캠핑을 할 때마다 하게 돼서 되게 놀랐고 너무 좋았어요."

성진환 : 결국 제일 좋은 것은 단순해지는 기쁨인 것 같아요. (중략) 스마트 기기를 안 보게 되고 세상의 자극에서 해방되는 기분. 단순한 행위의 반복에서 오는 해방감이 있는 것 같아요.


<오지은의 이런 나라도 떠나고 싶다 57편 다녀왔다! 겨울 캠핑>


오지은 생활의 정반대 편에 내가 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불면은 없다. 항상 잘 자고 많이 잔다. 너무 자서 문제다.) 규칙적인 생활의 달인인 내가 있다. 심지어 나는 식사마저도 정해진 시간에 하루 3번 한다.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서 휴대폰을 보지도 않는다. 휴대폰은 침실의 작은 책상에 올려 둔다. 협탁에는 엔틱 하게 생긴 자명종 시계가 있다(밤에 깼을 때 시각 확인용). 휴대폰에서 아침 알람이 울리면 어쩔 수 없이 침대에서 나와서 책상까지 가서 알람을 꺼야만 한다. 이 얼마나 훌륭한가? 스마트폰에 집착하지 않는 21세기 인간!!


나는 오지은을 좋아해서 오지은이 나오는 팻캐스트는 모조리 다 듣고 또 듣고 또 듣고 무한반복을 하는데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오지은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을 몹시도 동경한다. 그걸 들을 때마다 나는 갸웃한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봤자 별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면 지난주에 완벽하게 작성해둔 계획대로 업무를 진행시킨다. 그리고 다음 주 계획을 계속해서 짜고 수정한다. 이번 주 해야 할 일들을 계획대로 수행 하면서 다음 주 준비를 한다.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한 주가 망해버린다. 계획은 쉼 없이 계속되고 그런 식으로 한 해를 계속 굴려 나가야만 한다. 


요리의 본질이 장보기와 재료 손질이듯이 나의 생활도 계획과 준비가 8할이다. 계획과 준비가 잘 되면 실천은 뭐 식은 죽 먹기다. 생활을 계획한 대로 꾸리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도 좋다면 좋은 것이겠으나 일단 나는 너무 지~~~~~겹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계획대로 사는 삶. 단순하다. 하지만 왜 나는 해방감을 느끼지 못할까? 해방감 대신 너~~~~~~~~~무 지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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