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 독점공개 HBO 드라마 <나의 눈부신 친구> 시즌1-1화를 봤다. 아역의 릴라는 내 상상보다 못생겼고 레누는 내 상상 이상으로 예뻤다. 나는 이 소설의 1부만 2번 완독하고 나머지 2, 3, 4부는 미루게 된 상태로 책만 전권 소장한 상태. 책이나 영화에 대해서는 의지를 가지지 않는다. 내 마음이 내킬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다. 진짜 장편소설이 읽고 싶어서 샀는데 1부를 읽는데만해도 너무 스트레스(부모때문에 태어나서 개고생하는 애들이 너무 불쌍)받아서 도무지 2권을 집어들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레누가 사는 공동주택은 지옥 그 자체였다. 레누는 엄마들이 이웃과 서로 악담을 퍼붓고 험담하고 심지어는 머리카락을 쥐어 뜯으면서 싸우고 계단에서 굴러떨어지고 기물을 파손하는 이유가 하수구에서 기어나온 수억마리의 벌레들이 밤이면 밤마다 잠든 엄마의 입속으로 들어가서 엄마를 미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나레이션 장면이 어찌나 슬프고 끔찍하던지...


부모가 자식을 돌봐야 하는데 자식이 부모를 돌보는 현실... 미쳐버린 과부 멜리나의 불쌍한(철든) 아들과 자신이 버림받은 것을 만회한다는 동백이의 잘못된 신념에 의해서 미혼모의 자식으로 태어난 필구. 옹산이든 나폴리든 다르지 않다. 


부모가 되어서는 안되는 인간일 수록 번식에 필사적이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번식만큼 쉬운 성취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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