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의 고충 같은 걸 이해해 보려고 하지만 여러가지 점에서 나는 납득이 안간다. 


1. 나만의 시간
예를 들면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과 '번식'이 공존할 수 있는가이다.
예전에 나의 부께서 집에서 조용히 있고 싶다고 호통을 친 적이 있는데 그 때 내가 한 말은 
"혼자 조용히 있고 싶은데 결혼은 왜 하고 자식은 왜 낳았지, 아빠 참 이상하네. 그냥 아빠가 혼자 살았으면 내가 이 세상에 안태어나고 아빠도 좋고 나도 좋았을텐데."했더니 다시는 조용히 하라는 말을 입에 담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래도 부라는 사람이 염치가 조금은 남아있구만, 하고 생각했다. 당신이 가지고 싶은 걸 다 가지고 살 순 없지. 번식하기로 했으면 조용한 나만의 시간은 양보하고 살아야지. 그게 댓가야. 나를 아무런 희생없이 자식으로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마. 
혼자 조용히 나만의 시간도 가지고 싶고 나를 닮은 아기도 갖지고 싶고.
그래, 그 마음은 알겠는데, 그건 니 욕심이고 
그건 공존할 수 없어.
왜냐하면 혼자 사는 나도 혼자 조용히 있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서 엄청 노오력 하고 있기 때문이야.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고 날씬한 몸매도 유지하고가 공존하기 어렵듯이
혼자만의 시간과 번식은 공존하기 어렵지.


2. 가사노동
나는 전업주부들의 가사노동에 대한 불만이 이해가 전혀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게 싫으면 일하러 나가면 되는 것이다. 맞벌이 해도 여자가 더 많은 가사노동을 한다, 분배가 되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들도 이해가 안된다. 그것도 분배못할 남자랑 결혼한 것도 불찰이면 불찰이지. 난 그런 건 개인문제라고 본다. 



세상이 그렇게 날로 먹어지나?
남편도 있고 자식도 있고 깔끔한 집안, 나만의 우아한 시간. 
그런 걸 다 가질 순 없다. 물론 편법이 있지. 머니머니머니.
하지만 너는 머니가 없잖아. 
그러면 열심히 해야지


난 가끔씩 화가 날 때가 있다.
자신이 가지고 싶은 걸 다 가지려고 하면서 아무것도 손해보지 않으려는 인간들을 볼 때 화가 난다.

나만의 인생을 살고 싶다면 집을 뛰쳐 나가. 
남편도 가지고 자식도 가지고 나만의 인생도 가지고.
그거 안된다니까. 

수입이 100만원인데 무슨 수로 200만원처럼 생활하겠어.
난 요즘 자식 낳은 여자들이 나처럼 살려고 하는 걸 보면 "안되는 건 안되는거야, 포기해." 
이말 밖엔 할 말이 없다.

나만의 시간을 만드는 거 불가능이니 포기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을거야.
왜냐하면 1인가구인 나도 나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필사적으로 애쓰거든.
나만의 시간이 어디서 꽁짜로 선물처럼 주어지는지 아나본데 절데 아니다.

욕심 많은 인간들, 가지고 싶은 건 다 가지고 싶고 손해는 보기 싫은 인간들이
징징대고 울고 짜고 하는 거 이젠 봐줄만큼 봐줬다 싶다.

그래, 자식을 낳기 전에는 너 자신이 부모로서 무능한지 미처 깨닫지 못했겠지.
근데 말이야, 어쩌겠어. 낳은 애를 다시 정자와 난자로 만들어서 부모 각자의 장기에 넣을 수도 없는데
알았든 몰랐든 니가 저지른 일이니 책임을 져야지.
나라에서 낳으라고 해서 낳았다고? 그럼 나라에서 죽으라고 하면 죽을건가보네.
뭐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 사람이 이해를 하지
본인이 가지고가 싶어서 낳아 놓고는 뭘 나라 핑계니.
언제부터 정부가 시키는 말 잘 들었다고.

내가 슈퍼카 할부로 사고 나서 울면 돼??
그러면 남들이 동정해주나? 도와주나?
가지고 싶은 거 다 사고 그냥 울면 돼?



ps.  82년생 김지영들을 이해해보고자 그 중에서 논리있다고 생각하는 모 블로그를 챙겨보는데 볼 때마다 댓글 달고 싶은 충동이 생기지만, 그 사람은 그 사람 나름 절박할 것이므로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여기다 씀. 여긴 내 페이지니까.  난 여전히 82년생 김지영이 이해가 안된다. 솔직히. 

왜냐하면 경제력은 정말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경제력을 지켜낼 수 없다면 애는 낳으면 안되다는 게 나의 기조다. 번식은 포기해도 돈 버는 것은 포기하면 안된다는 진리를 모르다니...자본주의 사회에서 스스로 돈을 번다는 건은 존엄과 동의어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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