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거나 말거나 내 아침은 시종일관 드립커피다. 곁들이는 음식은 빵일수도 쿠키일수도 떡일수도 있지만 여튼 아침의 나에게는 카페인이 함유된 뜨거운 액체가 필수다. 늘 말하는 거지만 카페인이 몸 속에 스며들어서 뭔가 정신이 빠릿해지는 기분이 들 때 기분이 좋아진다. 아무렴 내일은 산삼보다 더 용하다는 대체공휴일이다. 덕분에 일요일 아침 내 마음은 할결 더 너그러워진다. 카페인으로 각성된 정신을 노동이 아닌 휴식을 위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인생에서 얼마없는 횡재중의 횡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