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라면을 먹었더라면서 아빠 밥 해주러 집에 가야한다는 엄마를 보면서 나는 "엄마, 진짜 엄마를 보면 팔자는 셀프라는 생각이 든다. 엄마같은 사람들이 제일 나빠. 상대방이 바라지도 않는 친절과 정성을 부담스럽게 퍼다주면서 내가 너한테 이만큼 해줬는데 너는 나한테 해주는 게 뭐냐 하는 사람들. 내가 남한테 이만큼 해주면 남도 나한테 이만큼 해주겠지 하는 생각으로 남에게 잘해주지마. 그렇게 주고 받지 말고 그 정성으로 엄마 본인한테 잘해줘. 각자 행복은 셀프로 추구하면 될 것을 뭣하러 그걸 주고 받으면서 서로 싸우면서 사니 못사니 니가 내 인생을 망쳤니, 내가 너 때문에 병이 났니 어쩌니 하는건지..." 라고 했더니 엄마는 "니는 말하는 게 꼭 법륜스님같다." 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나와 좀 가까워졌다고 생각하면 꼭 "너는 정말 결혼 안해?"라고 묻는다. 이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은 언제나 같다. "결혼 왜 해야 하는데?"라는 더 근본적인 질문이 내 대답이다. 그러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렇지, 요즘 같은 세상에 꼭 결혼해야 할 필요는 없지..."라고 말끝을 흐리고 마는데, 이번에 한 친구는 "그래도 정말 좋아하는 사람 생기면 결혼하고 싶어질 수도 있잖아." 라고 하길래 "아마 불가능할거야. 나는 나 자신만이라도 정말 좋아하고 싶거든. 나는 나를 좋아해주고 챙겨주고 돌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지쳐."


다들 마더 테레사도 아니면서 자신을 방임하면서 가족을 챙기는 걸 보면, 어휴 어버이연합이 박근혜 걱정하는 것도 이것보다는 덜 오지랖이겠다 싶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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