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숙한 솜씨 형사 베르호벤 추리 시리즈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서준환 옮김 / 다산책방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살인을 다룬 스릴러 소설을 읽을 때면, 물론 실제 현실에서 더 끔찍한 일이 벌어질 때도 있지만, 이런 장면들이 소설의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에 안심이 될 때가 있다. 그런데 살인자의 입장에서는 이 장면들을 현실에 그대로 재현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나보다. (이야 말로 소설에서나 가능한 일이긴 한데.. ^^;;;) 이 소설은 그런 살인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형사 베르호벤은 알렉스를 읽고 먼저 알게 되었다. 키 작고 시니컬한 이 형사. 아내가 죽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렉스에 나와있었기 때문에 아내 이렌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도대체 이 여인이 무엇때문에 왜 어8떻게 죽게 되는 걸까. 궁금했다. 참혹한 살인 현장과 아내와 아이를 겹쳐 보는 카미유의 모습이 불길한 복선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약간의 스포일러 덕분이었다.

 

아무튼. 알렉스를 먼저 읽었더라도 이 소설이 주는 흥미를 반감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카미유를 알고 있다면 오히려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추리소설이 제대로 된 문학적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하다는 작가의 생각을 읽어보는 것도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로서는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알렉스를 읽으면서는 르 구엔 서장의 능글맞음에 감탄했었는데, 이 작품에는 그 못지않게 수완좋은 카미유를 만나볼 수도 있다. 다만 슬픈 결말이 마음아플 뿐이다. 베르호벤 시리즈 마지막 작품일 다음 소설<희생>도 곧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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