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꽃, 피다 - 전국 중.고등학생 이야기대회 수상작 모음, 제주에서 강원까지
전국국어교사모임 엮음 / 휴머니스트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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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중고등학생 이야기대회가 있다. '전국'이라는 말에 어울리게 이 대회에는 각 지방의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는데, 등장 하자마자 각종 사투리들을 맛깔나게 구사한다. 사투리로 구성지게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각자의 삶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전해 내려오는 옛날 이야기이기도 하다. 말로 된 것이다보니 글로 읽으면 약간 앞 뒤가 잘 안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옆으로 새는 것 같기도 하지만 '듣는다'고 생각하고 읽으면 굽이굽이가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이야기를 듣기 전에 읽으면서 장면을 상상하면 상상하는 재미를 더할 수도 있다.

 

'영국'은 이야기의 나라라고 한다. 해리포터 이야기는 그냥 나온 것이 아니라, 늘 이야기와 함께 살아왔던 그들 문화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책을 읽어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는 나라들도 있다. 우리 역시 '이야기'를 사랑하는 민족이었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나라이며, 특이한 지형이나 지명에도 이야기를 담뿍 더해 그 내력을 설명하는 나라였다. 그 이야기들이 식민지시절과 전쟁을 지나며 끊겨 버렸다는 안타까움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야기대회에 나와 있는 '꾼'의 후예를 바라보며 잊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렇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들의 이야기의 매력에 빠져 자기도 모르게 청중들처럼 대답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심각한 이야기에 조금 지쳐 있을 때. 묵직한 것보다 가볍지만 따뜻한 이야기를 듣고 싶을 때 펼쳐보면 시름없이 한 시간을 웃을 수 있게 해 주는 책이다. 이야기를 사랑하는 그대들이 읽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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