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품이란 무엇일까? - 공동체에 대한 고민 길담서원 청소년인문학교실 6
윤구병 외 지음 / 철수와영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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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이란 단어가 주는 푸근함이 있다. 내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품'이 아마 엄마의 품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내 아이를 안아줄 때 아이의 품을 느끼기도 한다. 엄마가 되어서 느낀 것 중 하나는 내가 아이를 안을 때 아이도 나를 안는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안으면서 안겨있는 느낌을 종종 받았다. 그래서 아이를 안는 일이 위안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개인적인 품도 품이지만, 더 큰 품이 있다. 공동체의 품이다. 어느샌가 '개인주의'라는 이름으로 흩어져버린 우리 고유의 '품'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를 이 책을 읽다보면 알게된다. 가족의 품이 우리에게 위안이듯. 더 큰 공동체의 품은 사회를 살아가면서 자본주의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위안을 주는 품이된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그러한 품을 만들고 많은 사람들을 품어내려는 시도와 노력이 계속 되고 있음에 감사하게 된다.
 
품을 만들어내는 것은 쉽지 않지만, 중요성을 안다면 신나게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읽으면서 나 또한 이러한 품 하나쯤 갖고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으니까. 그리고 얼마쯤 나도 도움이 되는 일이 있을거라는 생각도 해 보았다. 뭉치면 힘이 있다는 말은 이런 지역 공동체에서 과연 확실하게 드러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사실 거창하게 어떤 단체를 만들거나 마을을 만들지 않아도 우리 사이에 품은 늘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함께 모여 공동의 편의를 살피는 것. 어려운 사람의 사정을 지나치지 않고 도울 방법을 찾아내는 것.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는것. 공동의 어려움이 있다면 공동으로 해결하는 것을 생각해 보는 것등이 모두 품을 만들어내는 방법들이다. 이 책을 읽고 누구든. 주변에서 '품'을 하나씩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한다면 우리 더 살기 좋아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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