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권의 책을 매우 흥미있게 읽었다. 현재 교육청에서 시행했던 토론의 형식이 좀 복잡해서 고민했었는데, 입문편에서는 규칙이 있는 토론으로서 디베이트 포맷이 어떤 것이 있는지, 또 어떤 디베이트 형식이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인지 체계적으로 설명되어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 중에서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기 좋은 토론의 형식인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 포맷에 많은 지면이 할애되어 있다. 실제로 학생들과 디베이트 수업을 하는 데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디베이트로 공부를 하는 것은 무엇보다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훌륭한 수업방식이다. 다수가 수업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여러 아이디어를 통해 보다 많은 수의 학생이 참여하는 수업모형을 강구해볼 수 있기 때문에 그다지 문제는 안될 것이다. 실제로 이 수업을 해 보면 아이들이 아무 말 하지 않았는데도 삼삼오오 모여 앉아 뽑아온 자료를 꼼꼼하게 읽으며 내용을 구성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심화편에서는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 각 부분의 발언 팁을 얻을 수 있다. 학생들이 점점 디베이트에 빠져서 더 잘 하고 싶다는 요청을 하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알려주면 되는 방법들이다. 수업에 체계를 잡아주는 팁들이 많아서 입문만 읽기보다는 심화를 함께 읽고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론교육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우리는 우리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말하는 데에 익숙하지 않다. 감정적 대응, 때로는 단순히 과거로부터 이어온 관습을 가지고 나름의 논리라고 제시하는 경우도 많다. 상대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자기 이야기만 반복하는 경우에도 말이 많고 목소리가 크면 관철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조용한 목소리가 묻히고 조리있는 말은 피도 눈물도 없는 이성이라고 비난당하는 경우도 본다. 디베이트는 말하기만을 위한 수업이 아니다. 상대의 의견을 듣고 그 논리적 타당성을 확인하고 때로는 상대의 의견이 옳은점을 발견하기도 하는 수업이다. 우리팀의 승리를 위해서 경청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도 경청이 필수다. 모두가 함께하는 사회에서 필요한 덕목이다. 토론이 이러한 덕목을 기르는 하나의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