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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클리닉 - 목적을 달성하는 결정적 한 방
임승수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직업상 글을 어떻게 쓰면 좋을까요. 또는 어떤 글이 좋은 글인가요. 라는 질문을 받는 경우가 제법 있다. 제대로 답을 해 준 적이 없는 것 같다. 일단 니가 어떻게 쓰는지 알고 싶으니까 한번 써 와 봐라. 그럼 내가 보고 설명할게. 라는 대답을 했던 것 같다. 물론 써 온 경우는 거의 없지만.
암튼. 내 대답이 좀 군색한 것은 글쓰기를 가르친다는 것이 매우 개인적인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람은 모두 다르고, 그래서 글도 다르다. 일반적인 얘기쯤이야 해줄 수 있지만 내 경우 그런 일반적 이야기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런데도 자꾸 글스기 책을 들여다보게 된다. 어떻게 좀 쉽게 설명해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싶어서. 그리고 만나게 된 책이 이 책이다.
이과를 전공한 사람이 글을 잘 쓰면 정말 좋은 글이 나온다. (대개 그렇지 않다는 게 함정이지만) 군더더기 없는 명쾌한 논리가 이과전공자가 쓴 좋은 글의 특징이다. 이런 글을 읽을 때는 기분이 좋다. 이 책도 그렇다. 문장이 짧고 명쾌하며, 논리가 차곡차곡 쌓여 눈에 보인다.
이 책의 서두에서 밝힌 것처럼 글에는 목적이 있다. 우리는 글의 내용을 생각하느라 가끔 이 사실을 망각한다. 우리의 글은 작가의 글과는 다르다. 우리의 목적은 설명이나 설득, 감정표현같은 커다란 목적으로 분류되기보다는 더 세분화된 목적으로 분류되어야 이해가 쉽다. 목적에 충실한 글. 일단 목적이 아주 구체적이면 글의 내용과 방향을 어떻게 정해야할지 나온다. 단순한 진리인데 이렇게 와 닿다니. 읽으면서 감탄했다.
글을 쓰기 전에 키를 잡아야 한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나는 저자의 다른 책을 좀 읽어봐야 할 것 같다. (저자의 홍보목적은 달성되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