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독법 - 유쾌하고도 섬세하게 삶을 통찰하는 법
김민웅 지음 / 이봄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동화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 아니 동화를 들어보지도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커서 보니 생각보다 더 잔혹한 이야기인 경우도 많았지만.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나쁜 사람은 결국 벌을 받게 된다는 동화 속 이야기들은 진리처럼 느껴졌다. 물론, 이 역시도 커서 보니 사회에는 마녀도, 요정도, 도깨비도, 하다못해 신기한 우연의 연속마저도 없었지만. 게다가 생각보다 동화에는 많은 지혜가, 또 직접적으로 이야기 하지 못했던 많은 진실이 담겨있었다.

 

헨젤과 그레텔을 읽으면서 가난에 찌들어 아이를 버려야만 했던 현실을 읽었다기 보다는 계모의 악독함과 마녀의 교활함. 이들에 맞선 아이들의 영민함을 읽게 되었던 게 사실이고, 미운오리새끼를 읽으면서는 어째서 백조가 오리보다 더 나은 존재라고 가정하는지보다는 못생겼다고 괴롭힘당하던 오리가 결국 백조로 밝혀지는 것에 더 관심을 가졌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이전에 읽었던 동화들을 다시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이다.

 

제법 두꺼운 책이지만, 잘 아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빠른 속도로 읽을 수 있었다. 아마 다른 독자들에게도 그럴 것이다. 또 하나의 즐거움이 있다면 바로 동화를 원래의 형태 그대로 맛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용 동화라기보다 어른용 동화라고 해야할까. 원전을 찾아 읽고 싶은 욕망이 샘솟게 하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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