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뮤직 러버스 온리 민음사 모던 클래식 18
야마다 에이미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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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진정한 사람을 말하려면 우선 진정한 이별을 말 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랑은 늘 무언가와의 결별을 필요로 하니까. 그래서 이 책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이별에 관한 이야기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다. 사랑이 어떻게 아름다운 이별로 끝나게 되는지, 또는 사랑을 툥해 인생의 어떤 부분과 이별하게 되는지. 아니면 이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극복하지 못하면 어떨지. 이 책에는 그렇게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야마다 에이미의 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어 그녀의 소설 성향을 잘 알 수는 없으나, 이 책의 단편들을 읽고 파악한 바로 그녀가 그리는 사랑에는 늘 약간의 에로스가 담겨 있다. 진정한 사랑에는 육체적인 관계가 빠질 수 없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것 같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안정된 생활과 불안정한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는 원인에는 꼭 사랑 뿐 아니라 관계라는 주요 변수가 있다고 말하는 것 같아서 불편한 사람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사랑해서는 안되는 대상(이웃 아줌마, 아빠의 새 아내, 죽은 친구의 애인, 유부녀가 된 첫사랑 등) 에게 끌리거나, 사랑하긴 하지만 안정된 생활을 함께 하기는 어렵거나 (그는 보헤미안~~) 하는 사랑과 이별 이야기는 내 경우가 그렇지 않아 인생의 어떤 부분을 떠올리며 읽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주인공들의 이별을 바라보며 잠잠히 그들의 뒷모습을 그려보는 것은 해 혼자인 저녁에 한 번 해 볼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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